'평균자책점 제로' 김정빈이 SK 불펜에 없었다면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SK 불펜에 김정빈(26)마저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SK가 살아나고 있다. 개막 초반 10연패에 빠져 최하위를 맴돌던 SK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독식하는 등 4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SK가 최하위를 탈출한 지난달 31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어김 없이 김정빈의 등판이 이뤄졌다. 김정빈은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2점차 리드를 지키며 홀드를 챙겼다. 12경기에 등판해 12⅓이닝을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홀드도 벌써 3개�.

올해 SK 필승조의 새로운 핵심 인물로 떠오른 김정빈은 최상덕 투수코치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최상덕 코치님이 내게 맞는 투구폼과 기본기를 잘 알려주셨고 반복 연습을 한 것이 좋아진 계기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한 그다.

김정빈은 상무를 거쳐 SK로 돌아왔다. 김정빈이 상무 시절을 잊을 수 없는 것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기 때문이다.

"상무에 있으면서 말 그대로 이를 갈았다"는 김정빈은 "체격을 키우라는 구단의 지시가 있었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 78kg에서 90kg까지 체중을 늘렸다. 매일 고통스럽게 먹었다. 나도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구단에 어필을 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효과는 분명했다. "예전에는 볼 스피드는 빨랐는데 볼에 힘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볼에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체중 88~90kg을 유지하고 있는 김정빈은 "앞으로도 등판할 때마다 잘 하고 싶다"는 각오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SK 김정빈이 31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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