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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감독의 초구 타격철학, 롯데타선 144G로 평가하자[MD이슈]
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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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년 뒤에 결과가 나타나겠죠."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30일까지 4연패에 빠졌던 결정적 원인은 타격이다. 특히 승부처에 효율적인 타격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타순의 대폭적인 조정은 하지 않았다. 기존의 틀, 철학을 확고하게 밀고 나간다.

롯데 타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1~3구 이내에 타격을 끝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허문회 감독의 타격 철학이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타격코치, 타자들과 충분히 교감을 이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초구 타율은 1~2스트라이크 이후보다 높다. 어느 팀이든 그렇다. 아무래도 타자가 상대 배터리에게 초구를 버리는 듯한 인상을 주면 투수로선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쉽게 잡으러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허 감독은 투수가 초구에 손쉽게 스트라이크를 잡는 걸 원하지 않는다. 주도권을 내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자는 투수가 초구부터 긴장하게끔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3구 이전에 공략을 하는 건 스프링캠프부터 가고자 하는 방향이었다. 투수가 초구를 가볍게 던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 타자가 초구부터 원하는 공이 들어오면 안타가 되든 안 되든 쳐야 한다. 투볼에서도, 스리볼에서도 원하는 공이 들어오면 쳐야 한다"라고 했다.



무조건 초구를 노리라는 게 아니다. 투수의 제구력이 좋지 않거나 급격히 흔들릴 때, 또는 상황에 따라 기다려야 할 때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타자는 어느 정도의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 공이 초구부터 오면 과감하고 강하게 쳐야 한다는 게 허 감독 철학이다.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노리는 공이 오면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허 감독은 "안 치려고 생각한 공이 볼이 되면 재수와 운이 좋은 것이다. 치려고 하는 공이 볼이 되면(상황에 따라 골라내면) 그게 실력인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는 이렇게 바뀌고, 또 그 다음에는 저렇게 바뀌는 건 아니다. 1년 뒤에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성적이 안 난다고 바꿀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4연패를 끊었다. 연장 11회 집중타가 돋보였다. 허 감독 시선에 최근 롯데 타자들의 침체는 일종의 과도기다. 공격적인 타격, 투수에게 두려움을 주는 타격이 정착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20경기를 막 넘어선 시점이다. 허 감독 말대로 올 시즌 롯데 타자들은 144경기 결과로 평가하면 된다. 그때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허 감독과 타자들이 방향을 수정하는 게 옳다. 허 감독은 자신의 타격철학이 롯데 타선에 완벽히 스며들 수 있다고 본다.

[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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