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했던 키움, 조상우 '아웃카운트 5개 초강수' 성공[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 손혁 감독이 8회 1사 만루서 마무리 조상우를 올렸다.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는 초강수가 통했다.

키움은 24일 부산 롯데전(0-2)을 시작으로 26~28일 창원 NC전((2-7, 3-10, 6-9)을 잇따라 내줬다. 특히 주중 창원 원정 3연전서 수비와 불펜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시즌 첫 스윕을 맛봤다. 5할 승률까지 무너졌다.

때문에 29일 고척 KT전은 키움으로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야 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7이닝 1실점(비자책)하며 5-1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8회, 또 다시 불펜이 불안했다. 이영준이 배정대, 장성우, 조용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이때 손혁 감독이 움직였다. 힘 있는 우타자 황재균 타석. 이영준을 빼고 과감하게 마무리 조상우를 올렸다. 4점 리드에서 주자 3명이 있는 상황. 세이브 요건이 성립됐지만,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는 무려 5개였다.

그러나 4연패를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점, 조상우가 21일 고척 SK전 이후 개점 휴업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8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황재균과 문상철에게 잇따라 150km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조상우는 9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완성했다. 절박했던 팀 상황과 충분히 쉰 조상우. 이번만큼은 손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키움 불펜은 당분간 김태훈과 조상우를 축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김상수, 오주원, 이영준 등 기존 필승계투조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조상우.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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