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함덕주 선발 욕심? 해야 할 선수이긴 한데…"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를 계속 필승조로 쓰고 싶은 모양이다.

함덕주는 전날 잠실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 자리를 다시 되찾고 싶냐는 질문에 돌연 선발 욕심을 드러냈다. 함덕주는 “마무리 욕심은 없다. 당연히 선발을 하고 싶다. 우리 선발진이 워낙 좋아 불펜에서 던지고 있지만 나중에 꼭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며 “마무리는 심적인 부담이 커서 내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 한 번 무너졌을 때 회복이 쉽지 않다”고 미래를 그렸다.

함덕주는 사실 2017시즌까지만 해도 5선발 유력 후보였다. 당시 선발로 7승을 거둬 2018시즌 선발진 진입이 예상됐지만 스프링캠프서 이용찬의 선발 전환으로 인해 고정 마무리를 맡게 됐다. 당시 이용찬은 15승, 함덕주는 27세이브를 올려 보직 전환이 신의 한 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함덕주는 3년 전 선발로 뛰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김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29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이를 들은 김 감독은 “덕주를 오라고 해라”라고 농담하며 “선발을 했던 선수고, 앞으로 해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팀 사정 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함덕주가 당장 선발 준비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함덕주는 현재 김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필승조 요원이다. 선발진도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나 없을 때 선발을 하라고 해라”라고 웃으며 내심 함덕주의 필승조 활약을 기원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