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최지훈 '3안타쇼'에 화답하지 못한 SK 형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키워야 할 유망주다."

SK 염경엽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 2번 타자로 우투좌타 외야수 최지훈을 기용했다.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180cm 80kg의 체격 조건을 가졌다. 올해 2차 3라운드 30순위로 입단한 1997년생 신인이다. 한동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야 플랜B를 가동 중인 상황. 염 감독은 위와 같이 최지훈을 주목했다.

최지훈의 방망이 실력은 예사롭지 않았다. 안타 2개를 쳤다. 그것도 둘 다 장타였다. 두산 베테랑 좌완 유희관을 상대로 3회 2사 1루서 좌중간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장식했다. 5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선상 3루타를 날렸다.

3회에는 초구 슬라이더에 반응했고, 5회에는 포심과 커브를 파울 커트한 뒤 역시 슬라이더에 반응했다. 공은 빠르지 않아도 완급조절 및 템포 빼앗기에 능한 유희관을 상대로 확실하게 자신의 스윙을 했다.

끝이 아니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박치국을 상대로 초구에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애당초 마음을 먹은 듯했다. 절묘하게 느린 타구를 만들었고, 전력질주로 1루에서 세이프 됐다. 꽉 막힌 혈을 스스로 뚫어보겠다는 패기였다.

팀의 막내가 장타 두 방에 번트 안타로 분전했으나 정작 형들이 화답하지 못했다. 이날 SK 타선은 6안타 5볼넷에도 2득점에 그쳤다. 염 감독은 데이터 팀과 상의해 득점확률이 높은 타선을 짰지만, 효율성은 떨어졌다.

8회 최지훈의 번트안타로 조성된 1사 만루 찬스서 정의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으나 대타 남태혁이 체인지업에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났다. 좌완 함덕주를 상대로 던진 승부수였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2회 정진기의 안타가 내야안타였던 걸 감안하면 최지훈의 3안타 외에 시원한 타구는 3회 노수광의 우전안타, 8회 정진기의 좌전안타 정도였다. 지난주 10연패 탈출을 기점으로 타선이 서서히 살아나는 흐름이었으나 기세를 잇지 못하는 실정이다. 26일 경기서 7회까지 앞선 경기를 8회 실책이 빌미가 돼 내주면서 또 흐름이 꺾였다.

투타밸런스가 지독할 정도로 맞지 않는다. 벤치에선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지만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연패다.

[SK 최지훈.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