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KT 배정대, 12G 연속 안타·12일만의 3안타 활약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타자. 바로 배정대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배정대가 12경기 연속 안타에 이어 12일만의 3안타까지 터뜨리며 KT의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배정대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더해 5-0으로 승,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배정대는 지난 시즌까지 대수비로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자원이었다. 중견수 외에 좌익수, 우익수 등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나 타격에서 보여준 부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시즌까지 배정대의 타율은 .180에 불과했다.

배정대는 강백호가 1루수로 전향한 2020시즌에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았지만, 시즌 개막 후 한동안 타순은 9번이었다. 배정대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현실적인 기대치를 반영하는 타순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배정대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당초 기대한 수비 외에 공격적인 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 27일 KIA전 포함 배정대가 시즌 개막 후 치른 19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것은 단 2경기에 불과했다.

또한 배정대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타순도 올라갔다. 7번, 6번을 오가던 배정대는 최근 2번타자를 소화하기도 했다. 부상이탈에 따른 변화이기도 했지만, 배정대가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KT 코칭스태프로선 믿고 맡길 수 없는 타순이기도 했다.

배정대는 27일 KIA전에서도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2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리며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배정대는 4회말에 들어선 2번째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배정대는 7회말 맞은 3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했고, 후속타가 나와 득점까지 올렸다. 비록 마지막 타석서 2루수 플라이에 그쳐 데뷔 첫 4안타는 놓쳤지만, KT의 2연패 탈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활약상이었다.

배정대가 KBO리그 데뷔 후 1경기서 3안타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3번째였다. 이 가운데 2차례가 최근 12일 사이 나왔다. 배정대는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안타를 작성한 바 있다.

비록 하위타순이지만, 최근 KT에서 손꼽히는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타자가 바로 배정대인 셈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상위타순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멘탈도 좋은 것 같다. 더 바라면 내가 나쁜 사람일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웃음)”라며 배정대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배정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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