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장호 은퇴 "롯데에서 시작&마감, 감사한 마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고 마감해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롯데 배장호(33)가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2차 4라운드 25순위로 입단했고, 2018년까지 뛰었다. 1군 통산 300경기서 19승11패3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가 마지막 현역 등판이었다.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배장호는 27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갑작스럽게 결정한 건 아니다. 2주 전에 2군에서 훈련을 준비하다 육성팀과 면담해서 결정하게 됐다. 허리가 아파서 재활군에 내려갔는데 구단에 한 경기만 던지고 마무리할 수 있게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지난 일요일 마지막 한 경기로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배장호는 "전날까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일요일에 출근해서 몸을 풀 때부터 '이 순간들이 다시 느끼지 못할 순간이 되겠구나' 싶었다. 경기 전에 몸을 풀면서 감정이 올라와서 울었다. 다행히 1이닝을 잘 막고 내려와서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덕아웃에 들어왔는데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 뒤에서 울었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맴돈다. 배장호는 "2017년에 활약을 했고 팀 성적도 괜찮아서 팬들과 떠들썩하게 야구를 한 시즌으로 기억된다. 선수생활을 끝내다 보니 일요일 마지막 경기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끝으로 배장호는 "일단 휴식을 갖고 다시 2군 구장에 출근해서 올 시즌까지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업무를 뒤에서 도우면서 배울 것 같다. 사실 크게 내세울 커리어는 없는 선수인데 한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고 마감해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구단이 롯데라서 좋다. 잠시나마 좋은 활약을 보여드렸고, 함께 시간을 가진 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구단에 남으면 티는 안 나겠지만 뒤에서 구단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배장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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