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뮈에트’ 서병문·엄지나, “어셔가 스트릿 셔츠 입어 깜짝 놀랐죠”[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패션 브랜드 ‘비뮈에트’ 서병문, 엄지나 디자이너는 최근 SNS에서 세계적 힙합스타 어셔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셔가 파리 유명 패션쇼에서 사운즈 비뮈에트의 스트릿 갤러리 셔츠를 입은 것. 통상 패션쇼에 참여한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 마련인데, 어셔는 사운즈 비뮈에트 셔츠를 입어 주목을 받았다.

“깜짝 놀랐죠. 어셔 팬들이 SNS에서 태그를 걸어 알게 됐어요. 어셔 외에도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 스타들이 자주 입는 브랜드입니다.”

부부 디자이너, 시너지 효과 극대화

서병문, 엄지나 디자이너는 부부다. 패션회사에서 처음 만났다. 서병문은 LCF 패션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엄지나는 런던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했다. 자신들만의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작업한 패션쇼 필름이 세계 최대 패션 리서치 회사 WGSN에서 진행한 글로벌 패션 어워즈에 2012년 올해의 디자이너로 노미네이션 됐다.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화이트 트레이드 쇼에서 미국 바이어들을 만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비뮈에트는 영어와 불어의 합성어로, 영어 BE 동사와 프랑스어 MUET를 합쳐 ‘침묵하다’라는 뜻을 담았다. 어떤 트렌드나 주어진 규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중과 소통 넓히고 싶어

엄지나는 크게 생각하고 결정이 빠른 편이다. 파워풀하고 시크하다. 서병문은 여성스러우면서 미니멀하다. 서로 다른 둘의 호흡이 비뮈에트의 강점이다. 처음엔 남성복으로 시작해 여성복으로 확장했다. 론칭했을 때보다 세일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처음엔 디자인에 중점을 뒀죠. 우리가 추구하고 싶은 이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상만 추구하다보니까 대중과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 살짝 들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대중이 호응해줘야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요즘엔 세컨 브랜드 사운즈 비뮈에트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세계적 예술가와 콜라보 진행

사운즈 비뮈에트는 음악, 아트, 건축, 영화 등 우리가 즐기고 접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대중문화와 스트릿 컬쳐에 기반하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을 좀더 쉽고, 공감하기 쉬운, 동시대적인 감성으로 해석하여 패션 스타일과 접목한 형태를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최근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아티스트 크로뎃 슈레더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크로뎃 슈레더의 그림을 바탕으로 후드셔츠, 비대칭 오버사이즈 티셔츠, 슬리브리스, 크롭셔츠, 와이드핏 쇼츠를 출시했다.

“크로뎃 슈레더는 자신의 작품이 새겨진 옷을 많은 사람들이 입는다는 사실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특히 그 분의 딸도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죠. 어셔가 입은 옷이 크로뎃 슈레더의 작품입니다.”

서태지, 뛰어난 패션 감각 지녀

‘비뮈에트’는 2017년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의상제작에도 참여했다. 직접 만나본 후 깜짝 놀랐다. 패션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

“구조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옷을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직접 미팅을 하는데, 무대에서 모션을 취할 때 옷의 특정 부분을 좀더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디테일하게 요구했죠. 패션을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작업하면 저희도 기분이 좋아요.”

대중에게 행복감을 주고 싶다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모두 힘겨운 시기이지만, ‘비뮈에트’는 기본에 충실하며 대중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자체 리테일을 강화해 더 많은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단순히 옷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어요. 패션은 그 중에 하나죠. 대중이 ‘비뮈에트’를 살 때 삶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자신감을 갖고, 행복감을 느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한편 서병문, 엄지나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비뮈에트’는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비뮈에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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