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때문에 화가 나서" 김민에 전화한 보람 있었던 이강철 감독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T의 6-2 승리로 마무리된 24일 잠실 KT-LG전.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김민의 표정을 주시했다. 김민은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런데 김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민의 표정을 기억한 이 감독은 김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왜 밝은 표정을 짓지 않았는지 물어봤다.

김민의 대답은 오히려 이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볼넷 때문에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라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 감독은 직접 전화한 보람이 있었다. 김민은 안타 2개만 맞았지만 볼넷을 무려 7개를 내줬다. 볼넷 때문에 무사 만루 위기도 겪어야 했다.

이 감독은 "김민이 볼넷을 내주는 걸 한번에 고치면 대한민국 최고 투수 아니겠나"라면서 "사실 김민이 한 이닝에 무너지기도 하고 LG전에서도 그런 타이밍이 있었는데 스스로 이겨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볼넷을 많이 내줘서 그런지 표정이 많이 처져 있더라. 일부러 전화를 걸었다. 본인이 '볼넷 때문에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생각을 많이 갖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 감독은 "무사 만루에서도 더블플레이를 만들고 잘 치는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나름대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잘못된 과정을 본인이 숙지하고 있고 고치려고 생각하는 모습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격려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kt 위즈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