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 "JYP→엔터 설립 이유?…박진영 PD님 보며 늘 멋있다고 생각했죠"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최근 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된 가수 유빈(32)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한 배경을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유빈의 새 싱글 앨범 '넵넵(Me TIM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 전 취재진들에 먼저 '넵넵'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유빈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설렌다"는 풋풋한 감상을 전했다. 영상 속 유빈은 걸크러시 이미지를 벗어던진 채 진정한 흥을 즐길 줄 아는 '파티 걸'로 존재하고 있었다.

"처음이라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그렸던 완성도에 가깝게 나온 것 같아요. 앨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까지 전 과정에 다 참여했고,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썼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참여한 건 처음 해본 거라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감회가 남다르네요. JYP라는 큰 회사에 있을 땐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하나하나 세세하게 내 손길이 닿은 게 처음이라 더 애정이 깊어요."

그의 신곡 '넵넵'은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이는,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위로 송. 독특하고도 흥미를 끄는 곡의 콘셉트를 떠올리게 된 계기를 묻자 유빈은 "대표가 되면서 JYP에 있을 땐 와닿지 못했던 '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달았다"며 모든 직장인들의 마음을 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넵넵' 노래에 'JYP 참 편했지 뭐, 꿀 빨았지 뭐'라는 가사가 있어요. 직접 회사를 운영해보니 '소속사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예전엔 '왜 이렇게 컨펌을 안 내려주시나' 했는데, 많은 걸 고민하셨다는 걸 알았어요. 직접 해보니 그 모든 절차가 이해되면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죠. '넵넵'을 쓰게 된 계기도 최근 저도 회사에서 '넵넵'을 정말 많이 쓰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대답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어느덧 데뷔 14년 차에 접어들며 무수한 연예계 경험을 쌓아온 유빈이지만, 오랫동안 함께 걸어온 기획사를 떠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지금도 JYP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아름다운 이별을 겪은 유빈이 자신만의 기획사를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어렸을 때부터 (회사 설립의) 꿈을 키운 것 같아요. 부모님의 영향이기도 하고, 박진영 PD님을 보며 늘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멤버들이 솔로를 준비할 때, 내 것을 할 때 콘셉트를 잡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멤버들과도 '이런 거 하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는 게 좋아서 A&R 파트에 직원처럼 앉아있기도 했죠. 지금 전 항상 꿈꿔왔던 걸 서서히 도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

원더걸스 멤버들 혹은 박진영과의 작업, 다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신인 육성 등 회사의 점진적인 성장과 목표 달성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유빈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JYP에 속해 있을 때와 비교해 홀로서기의 장점과 고충을 동시에 털어놓기도 했다.

"자취라는 게 사실 모두의 꿈이잖아요. 일단 저지르고 나서 '이렇게 집안일이 많았구나'라는 걸 깨달은 느낌이에요. 그런 요소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배워가고 있죠. 예전엔 그냥 믿고 맡기는 거였다면, 이제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배우고 절차를 알게 되면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또 JYP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돼요. 크고 좋고 체계적인 회사에서 배웠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끝으로 유빈은 어떤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즐거운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으며 답했다.

"회사에 있는 모두가 즐거운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여기 속한 아티스트, 직원들 전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곳이 되길 바라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큰 행복이잖아요. 행복한 회사로 키우는 게 제 꿈이에요.(웃음)"

한편 유빈의 신곡 '넵넵(ME TIME)'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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