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까지 스윙하는데" 이용규가 꺼낸 화두는 'S존 판정 일관성'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한화 '캡틴' 이용규(35)가 작심발언을 했다.

이용규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와의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이용규는 6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 한화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여느 때의 방송 인터뷰와는 달랐다. 이용규가 인터뷰 말미에 심판들의 볼 판정에 대해 '작심발언'을 한 것이다.

이용규는 "이제 3경기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대부분 선수들이 볼 판정의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다"라고 자신 만이 아닌 대부분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임을 말했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 잠도 못 자고 새벽 3시까지 스윙을 돌리면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이용규는 "심판위원들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너무 헷갈려 하고 있다. 선수들의 입장도 생각해주셔서 신중하게 잘 봐주셨으면 한다. 노력하시는 것 알지만 선수들 마음도 조금 헤아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용규는 SK와의 개막 3연전을 치르면서 심판의 볼 판정에 고개를 갸웃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7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용규는 3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박종훈과 상대했는데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앞서 비슷한 코스의 공은 볼로 선언됐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용규가 이 타석에서 일어난 일만 갖고 작심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용규를 비롯한 선수들이 바라는 것도 무리한 부탁은 아니다. "일관싱 있게 봐달라"는 것이다. 오심 논란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무엇보다 이용규가 어렵게 꺼낸 '일관성'이라는 화두가 '누적된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화 이용규가 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 vs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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