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볼-볼-볼-볼…SK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억장이 무너지는 무더기 볼넷 퍼레이드였다. SK가 스스로 무너졌다.

SK 와이번스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4-8로 패했다.

SK는 '필승카드'가 나오는 날이었다. 바로 '한화 킬러' 박종훈이 선발로 나온 것. 박종훈은 지난 해 한화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4승 평균자책점 1.75로 한화를 괴롭혔던 선수다. 박종훈이 버틴 5회까지는 양팀이 2-2로 팽팽했다.

그런데 박종훈이 마운드를 떠나자 승부의 추가 급격히 한화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무사 1루에서 김태균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만 해도 SK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2사 1,2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면서 한화에 2-3 리드를 내줘야 했다.

SK는 급히 김주한 대신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김택형은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진호의 타석에서는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최재훈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정진호마저 볼넷.

SK의 선택은 김세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세현은 제라드 호잉에게 스트라이크 한번 던지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무하게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성열과 풀카운트 승부를 했지만 역시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키려 했지만 송광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란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송광민에게도 볼 2개를 먼저 내주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렇게 벌어진 리드는 복귀하기 어려웠다. 이날 SK 마운드는 볼넷 5개를 허용했는데 그 중 6회에만,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4개가 나왔다. 그것이 명백한 패인이다.

[SK 김세현이 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 vs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서 이성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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