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소년 범죄, 불편한 현실 정조준"…'인간수업' 김동희X정다빈X박주현X남윤수, 대세 총출동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인간수업'이 청소년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전 세계에 묵직한 여운을 안길 전망이다.

28일 오전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 제작사 스튜디오329 윤신애 대표와 주연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등이 참석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다.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인생에서 범죄라는 잘못된 답을 고른 10대 주인공 지수(김동희), 민희(정다빈), 규리(박주현), 기태(남윤수)의 예측불가능한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 '무법 변호사'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한 관록의 연출가 김진민 감독과 패기 넘치는 신예 진한새 작가가 만난 '인간수업'은 우리 사회의 나쁜 현실과 10대들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그리며 이 시대에 필요한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윤신애 대표는 "신인 작가의 초고만 보고 이건 무조건 해야지 싶었다. 너무나 살아있는 대본이었다"라며 "고등학생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인생 제대로 살고 있냐'라는 질문을 오랜만에 날카롭게 찌르는 글이었다"라고 밝혔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청소년 범죄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인간수업'을 선보이게 되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신애 대표는 "두려울 정도로 놀랍더라. 엄중하게 처벌을 내리고, 이번 사태를 제대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인간수업'이 그런 불편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한편으론 이 사회 현실에 대해 심도 깊고 책임감 있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윤신애 대표는 "나쁜 현실에 화두를 던져 보고 싶었다. 10대들 속에서 인간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 우리가 삶의 여러 순간에서 정말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나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민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이 책임을 해야 하는 나이로 진입하는 때인 것 같다. 사실 그때 나이에 선과 악을 구분 짓는다는 게 불분명하다. '이게 죄야'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정해져 있었다면 '인간수업'을 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 질문을 보시는 모든 분에게 던지는 작품이다. 나도 살면서 그런 시간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 과연 책임을 졌냐, 숙제로 다가왔다. 모든 사람이 대답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에 답이 아닌 꼬리를 무는 드라마다. 대답하지 못한다면, 넌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묻고 있다. 젊은 작가가 이런 무서운 대본을 써서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대세 신인' 김동희는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지수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르며 '인간수업'으로 대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동희는 "제 노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많이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몇 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인간수업' 출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받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진한새 작가님의 대본이 어렵게 다가오긴 했지만 상상 속에서 펼쳐지더라. 두려움도 있었지만 제가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수 캐릭터에 대해선 "극적인 감정도 많고 궁지에 몰린 캐릭터라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절벽 끝에 몰린 지수의 초조함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연구했다"라고 전했다.

'아이스크림 소녀'로 혜성처럼 등장해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던 정다빈. 데뷔 17년 차에 접어든 그는 '인간수업'에서 지수가 벌인 범죄의 중심에 선 일진 민희로 분했다.

정다빈은 "기존 학원물과 다른 방식의 접근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며 "10대들의 이면을 우리 작품을 통해 상기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책임감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지수 역할에 대해선 "잘 나가는 일진이다. 범죄의 중심에 서 있고, 지수(김동희)의 범죄 안에서 혹독한 댓가를 치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성인이 되고 처음 만난 작품이라 부담이 컸다. 그만큼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즐거울 땐 많이 웃으면서 찍은 작품이다"라며 "'인간수업'은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장, 작품이지 않나 싶다. '인간수업'을 만나면서 저라는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저 또한 '인간수업'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지수의 위험한 동업자인 규리 역에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박주현이 낙점됐다. 부유한 집과 털털한 성격, 비상한 머리로 친구들 사이에서 '핵인싸'로 통하는 규리는 자신을 억누르는 부모의 높은 기대를 조롱하듯, 죄책감 없이 지수의 범죄에 가담하는 인물이다.

박주현은 데뷔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수업' 촬영에 대해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함께한 배우들과 많이 친해져서 촬영이 끝나고도 연락하고 지냈다"라고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규리 캐릭터에 대해선 "머리가 비상하고 '핵인싸'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친구이지만 부모님의 엄청난 압박과 통제를 못 버텨 하는 친구다. 지수의 사업을 알게 되고 뛰어들어 그 판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우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은 남윤수는 민희의 남자친구이자 일짱인 기태 역으로 활약한다. 그는 넷플릭스 진출에 대해 "부담감이 있다. 한편으로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시 스트리밍 된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진 않는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인간수업'은 내일(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에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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