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 그렉·칼·크리스, 방음 프로젝트→셋째 큰 그림…좌충우돌 韓살이 [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미국에서 건너온 세 남자의 개성만점 한국살이가 목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2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는 미국 출신 가수 그렉 프리스터, 한국살이 3년 차 미국 대학생 칼 웨인, 철부지 미국 아빠 크리스 존슨이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주인공은 본업인 음악은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렉. 그는 "한국살이 13년 차가 됐다. 원래 영어 강사로 한국에 왔는데 갑자기 가수가 됐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렉은 "매일 생수 2~3리터를 마신다. 매일 아침 목소리를 확인해야 한다. 오늘 음역이 어떤지 확인해서 키를 바꾼다. 확인 안 하면 무대에서 목소리가 안 나온다. 매일 아침 목소리를 확인한다"며 철저한 목 관리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목소리를 내기 힘들 때 차를 마신다"며 대추, 도라지, 배 등 목에 좋은 재료를 총동원, 순식간에 건강차를 만들어냈다. 이후 일명 '방음 프로젝트'를 위해 시장에서 방음 재료를 사들고 귀가한 그렉은 벽에 방음재를 붙이다 소속사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대표는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끄는가 했지만 이내 실수를 연발, 그렉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웃음을 유발했다.

저녁 식사를 위해 마주앉은 두 사람. 그렉은 결혼에 대한 질문에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약혼을 했었다. 16살에 고등학교에서 만났다.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2005년에 결혼하기로 했다. 그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떠났다. 이미 아내를 잃은 기분이다"라며 "가끔 생각해보면 그녀가 내 유일한 사랑이다. 노래 부를 때 가끔 그녀가 떠오른다. 우는 수밖에. 특히 소울 노래를 할 때 슬픈 생각이 나는데 그 감정이 도움된다"며 애써 눈물을 꾹 참았다.

한국외대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 중인 칼은 "한국에 온 지 2년 됐다"고 입을 열었다. 고등학생 때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K팝 가수에 빠져 한국에 오게 됐다고. 그는 "보아를 제일 좋아한다. 한국 이름이 권민규인데 보아의 성을 따서 한국 이름까지 만들었다"고 말하며 보아를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칼의 꿈은 바로 '독립'이었다. 부동산 앞에 서서 월세 보증금을 확인한 그는 "열심히 절약하자"며 마음을 다잡고 무한리필 식당으로 향했다. 학생증 할인까지 알차게 받은 뒤 폭풍 먹방을 펼친 그는 "식당에 한번 가봤는데 학생 할인도 되고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종종 간다"며 만족해했다.

칼은 대학생 커뮤니티 앱으로 도서 중고거래를 했다. 그는 "앞으로 쓸 일 없을 것 같아서 싸게 팔아서 조금이라도 돈을 벌려고 중고거래를 했다"며 투철한 절약 정신을 보여줬다. 한국살이 초보인 후배 두 명과 함께 단골 식당으로 향한 칼은 한국 예절과 음식을 소개하며 '꼰대력'을 폭발시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크리스는 두 딸과 함께 봄맞이 대청소에 도전했다. 하지만 마당 청소는 순식간에 물놀이로 변질됐고 끝내 장모까지 나와 호통을 쳤다. 그러자 크리스는 "예담이가 한 거다"라며 딸에게 뒤집어 씌워 보는 이의 탄식을 자아냈다.

VCR을 보던 MC 김준현은 크리스에게 "셋째를 원하나"라고 질문했다. 크리스는 "존슨 가문을 만들고 한국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셋째까지 가야한다"고 답하며 아내에게 "잘 상의해보자"라고 너스레 떨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크리스 가족은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크리스는 장어를 꺼내들고 셋째를 향한 큰 그림을 그렸다. 이에 아내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꿈도 크다. 장어를 사온 의도가 맛있게 먹자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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