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불펜 신무기? 차재용의 경쟁력, 수직 무브먼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수직 무브먼트 수치만 보면 국내에서 열 손가락에 든다."

키움 손혁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불펜 뉴페이스 발굴에 신경을 쓴다.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차재용도 눈여겨본다. 키움은 오주원, 이영준, 김성민 등 왼손 불펜이 풍부하다. 그러나 손 감독은 좌우 불펜을 정석대로 배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트레이드 당시 "괜찮은 투수인데 최근 정체됐다"라고 했다. 손 감독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각 팀에 왼손타자가 많기 때문에, 왼손투수는 많이 필요하다. 왼손투수는 140km만 넘으면 경쟁력이 있다"라고 했다.

차재용은 포심이 140km 초반까지 나온다. 손 감독이 주목한 건 수직 무브먼트다. "50cm다. 수치만 보면 국내에서 열 손가락에 든다"라고 했다. 차재용도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직구는 자신 있다.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포심의 움직임이나 힘은 좋은데, 다른 부분에선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없다. 2015년 데뷔 후 1군 통산 16경기에만 등판했다. 아직 검증 자체가 덜 됐다. 시간을 갖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필수다.

손 감독은 차재용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뒤 활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상의 경우, 1군에서 불펜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다. 손 감독은 "롯데에서 열흘 정도 던지지 않았다. 불펜 투구를 봐야 한다. 2군에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차재용은 "이적을 처음으로 해봤다. 경기도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롯데에서 잘 던진 게 아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겠다. 감독님이 믿어주는 만큼 보답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롯데에서 투구폼을 바꾸고 적응하던 도중에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차재용은 "폼을 바꿨는데, 코로나19로 시즌 시작이 늦어졌다. 적응을 해서 시즌 중반부터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기존 폼에서는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하체가 무너졌다. 그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연습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씩 잡히고 있다. 7~80%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스피드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폼 수정과 이적. 키움 적응까지. 차재용의 2020년은 프로입단 6년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그는 "키움에 아는 선수가 없다. 키움은 팀 플레이를 잘 하는 팀이고, 다른 팀보다 똘똘 뭉치는 팀이다. 키움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차재용.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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