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원태의 구속향상, 세밀하게 체크하는 손혁 감독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늘 처음으로 트랙맨을 켰다."

키움 우완 최원태는 올 시즌 '역W' 모양의 투구폼을 수정했다. 팔 스윙하는 타이밍을 빠르게 하면서, 뒷다리의 무릎이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했다. 어깨에 무리가 덜 가면서,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의 구속도 향상됐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140km대 중반까지 올랐다. 고척 자체 연습경기도 순조롭다. 9일에는 4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섞어 실점하지 않았다. 구속이 140km대 후반까지 나왔다. 손혁 감독은 경기 후 "147km이면 괜찮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늘 트랙맨을 처음으로 켰다. 전력분석팀에 무브먼트를 확인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구속이 오르면서, 공 끝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했는지 세밀하게 체크하려는 의도다.

손 감독은 "4회 마지막에 박정음을 상대할 때도 144~145km가 나온 것 같다. 그 정도면 구속은 확실히 올랐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브먼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봐야 한다. 구속이 조금 덜 나와도 무브먼트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투심은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구종이다. 변화가 있어야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 손 감독은 "그렇다고 너무 무브먼트만 신경을 쓰면 구속을 올린 게 아까우니, 투수코치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또한, 손 감독은 최원태가 구속 뿐 아니라 커브의 품질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다른 구단과 연습경기를 할 때 지켜봐야겠지만, 커브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다만, 이날 체인지업은 약간 밋밋했다는 평가. 손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뜨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최원태.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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