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정성규 "신인상 상금, 코로나19 극복에 기부하겠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정성규(22, 삼성화재)가 신인상 상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성규는 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남자부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성규는 홍익대를 나온 레프트로, 지난해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활약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신인 중 서브 에이스(26개) 1위, 공격 득점(99점) 2위에 오르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정성규는 기자단투표 30표 중 14표를 얻어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11표)을 3표 차이로 제쳤다. 삼성화재에서 사상 첫 신인상이 나온 순간이었다.

정성규는 수상 후 한국배구연맹을 통해 “말할 것도 없이 기쁘다. 한 번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운 좋게 수상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제부터 신인상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까. 그는 “데뷔 초에는 삼성화재에 신인상이 없었다는 걸 몰랐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욕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며 “구단에게 타이틀을 안기기 위해 노력했던 게 이제야 빛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첫 시즌 느낌에 대해선 “대학과 높이 차이가 있고, 공격이나 서브도 완전 다르다는 걸 느꼈다. 파워부터 달랐다. 이번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제일 안 됐던 게 기본기라 비시즌 거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정성규는 아쉽게 신인상 경쟁에서 탈락한 오은렬을 향한 위로의 말도 건넸다. 그는 “은렬이 형과 같은 학교를 나와 친하다. 사실 누가 받아도 축하해줄 생각이었다”며 “초반 서브가 좋았고, 공격력, 블로킹이 괜찮았기에 내가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성규는 신인상 상금 200만원을 코로나19 극복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는 팬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뜻이다.

정성규는 끝으로 “후배들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어느 팀에 오든 프로에 와서 자기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남겼다.

[정성규.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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