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크 1.5’ 김진선 디자이너, “장도연과 친환경 패션 가치 나눴죠”[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바야흐로 친환경 시대다. 패션업계도 친환경이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모피 금지법’이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도 동물 모피 제품 제조·판매 등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모피를 금지한 국가는 영국, 북아일랜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앙크 1.5’의 김진선 디자이너도 일찌감치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꿈꿨다. 그 꿈이 점차 실현되고 있다.

“코트라가 주관하는 미국판매업체의 제안으로 하반기에 구글 본사와 맨해튼 첼시마켓에서 팝업을 진행해요. 미국에서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인정받은 셈이죠.”

수익의 1.5배를 기부하는 착한 브랜드

김진선 디자이어는 다섯 살 때부터 미술학원 유치원을 다녔다. 종이인형 만들 때도 직접 그려서 입혔다. 대학에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3년 일하다 한국에 들어왔다. 30대 초반, 매너리즘에 빠졌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패션으로 인생 항로를 바꿨다. 캘빈클라인에서 기초부터 배웠다. 그 나이대는 실장급인데, 인턴 같은 느낌으로 일했다. 힘들어도 재미있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패션업계는 피드백이 확실하더라고요. 그게 좋았어요. 친환경 패션을 배우기 위해 몰리올리 에코퍼에 들어가 4년동안 일했어요.”

몰리올리 에코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디자이너 대상을 수상할만큼 실력을 인정 받았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2017년 ‘앙크 1.5’를 론칭했다. 앙크(anc)는 프랑스어로 무지개라는 뜻이다. 1.5는 수익의 1.5배를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하정우 문가비 장도연 등과 콜라보레이션 진행

앙크1.5는 매년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제품을 통해 환경재해로 인해 실의에 빠져있는 이들을 위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로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8년 5월엔 배우 하정우, 모델 문가비와 함께 했다. 당시에도 수익금을 기아대책본부 'Hope cup'에 기부했다. 지난 1월엔 장도연, 래퍼 킬라그램과 함께 했다. 이들 외에도 서은수, 한예리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앙크 1.5’를 입었다.

미국서 5만 달러 수출 계약 체결

김진선 디자이너는 지난 2월 미국 뉴욕 맨하트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20 F/W 코트리에 참가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등 20개국 바이어들과 5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앙크 1.5’가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점차 인정받는 추세다.

“저희도 깜짝 놀랐죠. 전 세계 다양한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거든요. 뉴요커의 50%가 ‘앙크 1.5’를 입는게 꿈이죠.”

한류 타고 해외 진출 청신호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등 한류의 확산 속에서 K패션도 환영받고 있다. 실제 김진선 디자이너가 미국에 가면 경비원들이 “나도 방탄소년단 팬”이라며 더욱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귀띔했다.

“‘머스트 해브 패션’으로 만들고 싶어요. 무조건 입어야하는 옷이죠. 주변에서 ‘제2의 캐나다 구스’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세요. 꼭 그렇게 될 겁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앙크 1.5]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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