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배우가 꿈이었죠"…허가윤 밝힌 #주연 데뷔 서치아웃 #이시언 #포미닛 우정+재결합 가능성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포미닛 출신 연기자 허가윤이 솔직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허가윤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5일 영화 '서치 아웃'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서치 아웃'은 성민(이시언)과 준혁(김성철)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의 메시지를 통해 죽음이 조작됨을 감지한 두 사람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SNS 추적 스릴러물.

허가윤은 이번 작품에서 흥신소 브레인 해커 누리 역할을 맡아 생애 첫 스크린 주연 데뷔에 나섰다. IP 추적부터 SNS 상에 흩어져 있는 범죄의 단서들을 모으는 등 스마트한 면모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는 지난 2009년 포미닛 메인보컬로 연예계에 데뷔, 드라마 '빛과 그림자' '식샤를 합시다2', 영화 '아빠는 딸', '마약왕'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바 있다.

이날 허가윤은 "아무래도 전에는 짧게 짧게 나오는 정도의 영화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긴 호흡을 하게 됐다. 곽정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저도 관객분들한테 많이 보여주는 모습이 생겨서 좋다. 그전에는 가수 활동의 모습이 많다 보니까 저에 대한 다른 시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배우로서 많이 보여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서치 아웃' 출연에 대해 "우리 주변에 SNS를 안 하는 분이 없지 않나. 제가 겁이 많아서 스토리가 더 와닿았던 거 같다. 우리 영화 같은 일이 생기면 무섭겠다 싶기도 하고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이라서 공감이 갔다"라고 밝혔다.

브레인 해커 누리 캐릭터에 대해선 "저도 마냥 여자여자 스타일이 아니라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누리가 더 시니컬하고 똑똑하다. 그래서 강한 모습을 부각시키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시언, 김성철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허가윤은 "두 분 모두 그전부터 원래 알던 사이라서 굉장히 편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시언 오빠는 예전에 같은 회사였던 적이 있고, (김)성철이는 저와 헬스장이 같다. 헬스장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친분을 과시했다.

특히 이시언에 대해선 "이시언은 선배님이시고 나이도 많으신데 항상 먼저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허가윤은 포미닛 멤버들과 변함없는 우애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남지현, 전지윤, 권소현 등과 함께 데뷔 10주년 자축 파티를 인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가윤은 "멤버들과는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 무슨 일이 있거나 하면 연락하고 SNS에 사진이 올라오면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일 얘기는 오히려 안 하고 주로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각자 이런 느낌을 갖고 있다. 저도 멤버들을 보면서 새로움을 느끼고, 분발해야겠다 싶다"라고 전했다.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답했다. 허가윤은 "최근에 선배님들이 재결합하시는 분이 많지 않았나. 그래서 주변에서 얘기를 듣기도 했다. 다들 하는 말이 저희 음악이 강하고 춤이 격렬했어서 할 거면 더 늦기 전에 지금해야 하고, 안 할 거면 영원히 안 해야 한다고 말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내 허가윤은 "물론, 나도 상상은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나중에 그럴 수 있을까, 이런 얘기만 한다. 저희가 포미닛 활동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나 보다. 워낙 다들 욕심이 많아서 그때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것도 하면 좋았을 텐데 우스갯소리로 얘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내비쳤다. 허가윤은 "우선은 연기에 집중을 하고 싶다. 제가 굳이 노래를 안 해도 들을 노래가 너무 많지 않나.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뮤지컬이나 이벤트성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앞으로는 연기에 매진하고 싶다. 둘 다 욕심을 내면 더 애매한 위치가 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아이돌 출신의 득과 실에 대해서도 밝혔다. 허가윤은 "감독님들이 아이돌 출신 친구들만의 거침없는 게 있다고 하더라. 코멘트를 바로 습득해 현장에서 이해력도 빠르다고 말씀하더라. 아무래도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 출신에 대한 편견이 있다. 아이돌로서 보여진 부분이 너무 크다 보니까 아직은 배우보다는 가수로 보는 분들이 많다. 그게 저의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허가윤은 "제가 원래 연기를 하고 싶어 했었다. 대학교도 연기로 1차 전형을 붙었었는데 데뷔 당시 소속사 사장님이 '데뷔할래, 대학 갈래' 정하라 하셔서 연기과 진로를 포기하고 가수를 한 거다. 포미닛 시절에는 제가 메인 보컬이다 보니까 연기를 할 수가 없었다. 제가 후렴구를 맡는데 그 부분이 계속 빌 수 없지 않나. 아무리 회사에 '연기하고 싶어요' 해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포미닛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미닛 활동이 행복했고 후회는 없지만, 좀 더 어릴 때 연기 경험을 쌓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렇지만 포미닛을 하면서 연기를 했다면 더 애매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아무래도 아이돌은 회사에서 콘셉트를 정해주는 대로 움직이지 않나. 춤, 노래를 만들어오면 습득한다. 하지만 연기는 감독님, 배우분들 등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라고 연기의 매력을 꼽기도 했다.

허가윤은 "연기를 하는 요즘에서야 사람 대 사람으로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작품 미팅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저에 대한 피드백이 오지 않나. '아 내가 그렇게 보이는구나' 느낀다. 점점 스스로 '허가윤'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다. 그전에는 콘셉트에 심취에 있었다. 지금은 제 모습을 사람들한테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책임감도 강해졌다. 그런 나이가 됐고. 어릴 때는 몰랐는데 크면서 더 상처를 받더라. 그때는 마냥 어리다고 '에잇 몰라' 했다면 지금은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본다. 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고 생각도 많아진다"라고 얘기했다.

가요계에서 최정상 자리에 섰던 허가윤이지만, '신인 배우'를 자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포미닛으로 데뷔하기까지도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었다. 그래서 지금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빨리 잘 될 생각하지 말자는 마음이다. 힘든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오히려 저는 저를 신인으로 봐주시는 게 좋다. 그리고 포미닛 때도 최정상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다. 사실 진짜 잘 된 것이었는데, 그 시절엔 우리가 부족하고 항상 더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의외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허가윤. 그는 "'잘 한다'는 칭찬보다 '쟤 걔 아니야?'라는 의외의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이미 알려져 있는 사람이기에 '의외의 허가윤' 말이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주)디엔와이]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