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2억 5000만원. 뉴욕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의 배트 한 자루 가격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 레전드 루 게릭이 1922년부터 사용한 배트가 지난주 댈러스 헤리티지 경매장에서 102만 5000달러(약 12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라고 전했다.

ESPN은 이번에 거래된 배트에 대해 "지난 2월 경매에서는 유찰됐지만 이번에 한 개인이 구매 의사를 나타내며 거래가 성사됐다"라고 설명했다.

게릭은 1923년부터 1939년까지 17시즌 동안 양키스에서만 뛴 메이저리그 전설이다. 베이브 루스와 막강 중심타선을 형성하는 등 통산 2164경기 타율 .340 493홈런 1995타점 1888득점을 남겼다.

또한 2130경기에 연속으로 출장, 1995년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오랜 기간 이 부문 최장 기록도 갖고 있었다. 리그 MVP에도 두 차례 선정됐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루게릭병'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릭은 훗날 '루게릭병'으로 명명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으로 인해 1939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며 결국 1941년 세상을 떠났다.

[벽화에 새겨진 루 게릭의 현역 시절 모습.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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