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첫 안타를" 두산 기대주 김대한의 다짐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올해는 두산 기대주 김대한(20)의 첫 안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김대한에게 2019년은 좌절의 한해였다. 휘문고 시절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계약금 3억5천만원과 함께 두산 1차 지명됐지만 19경기 15타수 무안타 3볼넷 4득점의 쓴맛을 봤다. 부진과 함께 왼쪽 팔꿈치 인대까지 손상, 2군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김대한은 2020 대만 스프링캠프서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 그는 “박철우 2군 감독님, 코치님들과 함께 작년에 안 됐던 부분들을 많이 다듬고 고쳤다”며 “지난해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작년처럼 실수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에서 발전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줬을까. 그는 “타격폼을 크게 바꾼 건 없다. 타이밍을 잡고 공을 좀 더 여유 있게 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억은 잊었다. 좌절을 경험 삼아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김대한은 “자책도 반성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이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작년에 안타를 못 친 아쉬운 마음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며 예년과 달리 자체 청백전이 급격히 늘어났다. 일부 선수들은 동료들과 계속 맞붙어 집중이 안 된다고 말하지만 김대한은 반대로 청백전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벤치에 앉아 선배님들이 타격을 준비하는 것부터 치는 것까지 유심히 지켜본다. 이를 통해 배우는 점이 많고, 또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하려 한다”며 “그렇다보니 좋은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신감이 생긴다. 공도 조금씩 맞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김대한의 올 시즌 목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연히 1군 첫 안타다. 그는 “올해는 첫 안타를 꼭 치고 싶다. 또 내가 잔부상이 많은데 안 다치고 1군에 오래 남아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한 가지는 올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교 1년 후배 이민호와의 맞대결이다. 이민호는 LG 1차 지명된 우완 정통파 투수로 계약금 3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고교 시절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다.

김대한은 “(이)민호와 둘 다 잘해서 잠실에서 한 번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며 “민호가 첫해라고 해서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상도 없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김대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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