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소집 없는 여름? 2021년은 바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IBA는 빨리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코로나19로 FIBA도, 한국 남녀농구대표팀도 시계제로다.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됐다. 남자대표팀의 6월 말(리투아니아 카우나스) 퀄러파잉토너먼트, 여자대표팀의 3월 말 조추첨도 무기한 연기됐다.

당분간 남녀대표팀 모두 소집될 일이 없다. 어쩌면 KBL, WKBL 2020-2021시즌이 개막할 가을까지 개점휴업 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문성은 사무처장은 "지금으로선 여름까지 소집될 일이 없다"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7월에 열린 윌리엄존스컵은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대만의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유럽국가 섭외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남녀대표팀 모두 2020년보다 2021년이 바쁠 조짐이다. 남자대표팀의 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는 올해 진행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각 대륙별 대회 예선이 시작됐다. 향후 일정도 잡혔다. 남자대표팀의 다음일정은 11월 27일과 30일 2021 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필리핀, 인도네시아와의 홈 2연전이다.

즉, 남자대표팀은 내년에 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와 아시아컵(8월3~15일, 개최지 미정)을 동시에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올림픽 티켓을 따면 더더욱 바빠진다. 다만, 아시아컵의 경우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말에 열리면서 시기 변경 가능성도 있다.

그 와중에 김상식 감독의 계약이 내년 2월(아시아컵 예선까지)에 만료된다. 퀄러파잉토너먼트 개최시기가 나오면, 그에 따라 김 감독의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재신임을 하거나 차기 사령탑을 뽑는 등의 조율도 필요하다.

여자대표팀의 다음일정은 11월 9~19일에 열릴 2021 FIBA 여자아시아컵 예선이다. 조편성 및 경기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 남자처럼 홈&어웨이 가능성이 있다. 단, 몇몇 국가가 홈 경기 개최비용 이슈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방식과 정확한 일정을 예상하기 어렵다.

또한, 2022 FIBA 여자월드컵 개최지가 호주로 결정됐다. 상식적으로 늦어도 내년에는 예선에 돌입해야 한다. 즉, 여자대표팀은 내년에 도쿄올림픽, 아시아컵(기간, 개최지 미정),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을 줄줄이 소화할 수도 있다.

사실 여자대표팀은 이사회부터 열어야 한다. 전주원 감독, 이미선 코치의 정식선임을 위한 절차다. 11월 아시아컵 예선을 시작으로 내년 스케줄을 감안, 계약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문성은 사무처장은 "4~5월에 이사회가 열린다. 여자대표팀은 내년에 올림픽이 있으니 올 여름에 훈련일정을 잡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남녀대표팀이 10~11월까지 공식일정이 없다면, 대표급 선수들은 한 숨 돌릴 기회다. KBL, WKBL은 장기레이스다. 주축선수들은 1년 내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잔부상에 시달린다. 여름에 대표팀 소집이 없다면, 각 소속팀으로부터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으며 피로를 회복할 시간을 갖는다. 16개 구단 감독들도 비 시즌부터 주축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새 시즌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남녀대표팀의 내년 일정이 빡빡할 수도 있는 건 16개 구단 감독들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편, 각 연령별 대표팀 일정도 불투명하다. 작년에 치르지 못한 FIBA 16세 이하 아시아 남녀챔피언십이 4월 레바논, 호주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현 시점에선 7월 불가리아 소피아, 8월 루마니아 클루지 나포카에서 열릴 FIBA 17세 이하 남녀월드컵 역시 개최가 불투명하다. 내년 FIBA 19세 이하 남녀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FIBA 18세 이하 아시아 남녀챔피언십 일정도 정확히 알 수 없다. 3대3 남녀농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예선도 가을로 연기됐다. 전통적으로 봄이나 여름에 열린 이상백배 한일남녀대학농구는 12월에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결국 FIBA가 움직여야 남녀대표팀 행보의 윤곽도 잡힌다. 확실한 건 올해보다 내년이 더 바쁘다는 점이다. 문성은 사무처장은 "FIBA는 빨리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코로나19)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남녀농구대표팀.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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