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하기 싫어도 마무리해야" 후배 '폭풍성장' 반긴 정찬헌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성공적인 실전 복귀다. LG 계투진에 힘을 불어 넣을 정찬헌(31)이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정찬헌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거의 1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정찬헌은 지난 해 6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렸다. 올 시즌 복귀를 정조준한 정찬헌은 이날 오랜만에 실전 등판에 나섰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날 정찬헌의 최고 구속은 142km.

지난 해만 해도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졌던 정찬헌이기에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정찬헌은 "수술을 하고 난 뒤 볼 스피드에 욕심을 갖지 않고 있다. 얼마나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내 공으로 범타를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찬헌은 지난 해 부상을 입기 전까지만 해도 팀의 마무리투수였다.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로 페이스도 좋았다. 하지만 결국 허리 부상이 찾아왔고 고우석이 그 빈 자리를 메웠다. 고우석은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로 고속 성장을 했다. 이에 대해 정찬헌은 "보기 좋았다. (고)우석이는 누가 봐도 매력적인 마무리투수다"라면서 "우석이가 하기 싫어도 마무리투수를 해야 한다"라고 후배의 성장을 반겼다.

정작 본인은 보직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았다. "우리 팀 불펜투수진에 내가 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팀이 좋은 불펜 뎁스를 갖추고 있다. 나도 뒤지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라는 정찬헌은 "팀에 필요한 부분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LG 청팀 선발투수 정찬헌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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