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흥련의 포수왕국 생존법 "모든 걸 쏟자는 마음으로"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백업 포수 이흥련(31)이 포수왕국 두산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전했다.

어느덧 프로 8년차를 맞이하는 이흥련이다. 2016시즌 종료 후 FA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입단하게 된 두산 생활도 익숙해졌다. 매년 주전이 아닌 백업의 위치에서 경쟁을 치러왔기에 새 시즌을 임하는 각오 역시 남다르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흥련은 “스프링캠프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운동량을 늘리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사생활, 야구장 생활 등 모두 조심해야해 어려움이 많다. 개막이 늦춰지고 있지만 페이스가 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흥련은 포수이기에 청백전에서 동료들의 공을 받아보기도, 또 쳐보기도 한다.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그는 “내가 받을 때와 칠 때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앉았을 때의 판단이 타석에 들어서면 달라진다”며 “포수 관점에서 보던 걸 타석에서 보게 돼 더 폭넓은 공부가 된다. 치고 난 다음에투수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는 누구냐고 묻자 “외국인투수들은 기본적으로 좋다. (이)영하, (유)희관이 형도 좋다. 사실 페이스가 떨어져 보이는 투수가 거의 없다”며 “프렉센의 경우 직구의 각이 좋다. 높은 데서 꽂히는 느낌이다. 알칸타라는 구위, 구속이 좋은데 직구가 사니까 변화구까지 좋게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흥련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들고, 1군에 많이 나서고 이런 목표가 아닌 훈련,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자는 마음”이라며 “물론 더 보여줘야 엔트리에 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걸 의식하면 조급해진다. 처음 목표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포수왕국 두산에서 생존하는 법을 전했다.

이흥련은 구체적으로 “삼성 시절에는 무조건 1군에서 한 자리를 맡으려고 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다보니 그렇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내 마음이 편해야 긴장, 위축되지 않는다. 마음가짐을 편하게 가지려 한다”고 했다.

정상호라는 베테랑 포수가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험난해졌지만 그는 오히려 정상호 합류로 장점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흥련은 “포수조 분위기가 밝아졌다. 실수도 좋은 플레이도 모두 부각시켜주신다. 잘할 때는 칭찬해주시고 못할 때는 격려, 조언을 해주신다”며 “볼배합 관련해서도 서로 편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이흥련은 2020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서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번 자체 청백전에서도 자주 기회를 얻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흥련은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주는 포수”라고 말했다. 이흥련은 “캠프에서 조인성 코치님과 하체, 풋워크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며 “자신감이 생겼다. 많이 했기에 불안감이 덜 든다”고 2020시즌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이흥련.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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