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병휘는 김하성 바라기, 수비로 1군 꿈꾼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목표는 1군에 올라가는 것이다."

키움 내야수 김병휘(19)는 장충고를 졸업, 올해 4라운드 37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1차 지명자이자 고교동창 박주홍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선 기대감이 있다. 대만 2군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귀국 후 고양 2군이 아닌 고척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최근 김하성은 김병휘에게 "그 나이 때 나보다 훨씬 잘 한다"라고 했다. 립 서비스로 치부하기엔 실제 김병휘의 수비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김병휘가 올스타급의 키움 1군 내야진 사이에서 당장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병휘는 "공항에서 1군에 합류하라는 말을 듣고 '진짜요?'라고 되물었다. 1군에는 하성이 형도 있고, 다른 선배님들도 있다. 배우려고 한다. 하루하루가 재미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프로 1군은 확실히 다르다. 김병휘는 "투수 선배님들은 공도 빠르고 변화구도 좋다. 고교, 대학 시절 가장 좋았던 투수들보다 수준이 평균적으로 더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격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수비로 어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내야 모든 포지션에 자신 있다. 김병휘는 "하성이 형을 보니 몸을 잘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 대만에서 2kg을 빼서 76kg이다. 내게 맞는 체중이다. 내야 수비는 어디에서도 잘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얼핏 보면 내야 유틸리티 요원 김혜성과 체격이 비슷하다. 그러나 김병휘는 "혜성이 형이 나랑 비슷한 체격으로 보여도 나보다 근육량이 훨씬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성이 형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도 최대한 덜 먹는다. 탄산음료와 치킨을 좋아하는데 1달에 두 번 정도만 먹는다"라고 했다.

이 정도로 '김하성 바라기'다. 김하성의 모든 부분을 닮고 싶어하는 눈치다. 대신 냉정하다. 김병휘는 "하성이 형이 최근 칭찬을 했는데, 실제 내가 하성이 형 나이에 그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하성이 형의 존재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그런 김병휘의 눈 앞에 놓인 목표는 1군 진입이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대해 "그건 잘 모르겠다. 욕심은 있다"라면서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이긴 하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해도 더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했다.

같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주홍의 존재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병휘는 "대만에선 연락 한 번 하지 않더니(박주홍은 1군 캠프에 있었다) 여기선 계속 말을 건다. 주홍이와 얘기를 많이 한다. 투닥 거리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든든한 존재다.

[김하성과 김병휘(위), 김병휘의 수비 훈련을 보는 김하성과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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