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日 전설과 맞대결하나?…"코로나19 잠잠해지면 검토"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베테랑 파이터 추성훈(45)이 일본 격투기의 전설로 불리는 파이터와맞대결할 수 있을까.

원챔피언십은 31일 “추성훈이 원챔피언십 첫 승 기세를 몰아 아시아 종합격투기 역사에 길이 남을 빅매치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2년 전부터 거론됐던 전설들의 매치업이다”라고 밝혔다.

추성훈은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109번째 프라임 이벤트 메인카드 2경기(웰터급)에 출전, 1라운드 3분 4초 만에 이집트 에볼루션 챔피언십 챔피언 출신 셰리프 모하메드에 KO 승을 거둔 바 있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아오키 신야(37)는 일본 생중계 해설위원 신분으로 추성훈의 승리를 케이지 사이드서 직접 지켜봤다. 이어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추성훈에게 다가가 대결 의사를 전달했다.

추성훈도 현장에서 아오키에 피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원챔피언십 일본 중계권자 ‘아베마TV’가 2월 25일 방영한 인터뷰에서도 “웰터급뿐 아니라 라이트급 경기도 소화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나이를 먹다 보니 몸이 가벼워야 움직이는 게 편하다. 아오키? 혹시 모르지 않겠나”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원챔피언십은 일시적인 감량이 아닌 ‘경기 준비 체중’으로 체급을 나눈다. 대진이 확정된 시점에서 웰터급은 84㎏, 라이트급은 77㎏을 초과하면 안 된다.

아오키는 5일 ‘아베마TV’에 출연해 “2008년 추성훈에게 드림(당시 K-1이 운영한 종합격투기대회)을 통해 대전을 요구했다. 당시에는 내가 라이트급, 추성훈이 미들급으로 두 체급이나 차이가 나서 실현이 안 됐다”라고 회상했다.

아오키는 이어 “이후로 인연이 없었는데 12년 만에 같은 단체의 인접 체급 선수가 됐다. 옛 생각이 나서 중계 도중 추성훈에게 대결을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당장 추성훈과 아오키의 맞대결을 편성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원챔피언십은 이에 대해 “향후 대회 일정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추성훈, 아오키 등 전설들의 맞대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추성훈(좌). 사진 = 원챔피언십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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