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울린 WS 동점포' 마르티네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금도 명승부로 회자되는 2001년 월드시리즈. '신흥 강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의 맞대결은 최종전까지 이어졌고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애리조나가 2승 1패로 앞선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애리조나는 3-1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무리투수 김병현이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중월 동점 2점홈런을 맞은 것이다. 경기는 3-3 동점이 됐고 연장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악몽의 순간을 맞았다.

메이저리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하면서 'MLB 네트워크'는 'MLB 명승부 20선'을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도 그 중 하나다. 9회말 2아웃에 동점포를 쏘아올려 김병현을 울렸던 마르티네스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추억했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우리는 9.11 사태를 겪었고 애리조나 원정에서 2패를 당했다. 3차전을 승리하고 4차전에서 그렇게 이어진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라는 마르티네스는 "팬들에게 모든 비극에게서 잠시 휴식을 준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뉴욕은 9.11 테러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겨있을 때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9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고 애리조나도 2승 3패로 밀렸으나 6~7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병현(왼쪽)이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맞고 주저 앉은 장면.(첫 번째 사진) 티노 마르티네스가 동점 홈런을 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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