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계약의 설움' 다린 러프, 시범경기 .429에도 마이너행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선수가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트리플A팀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의 직원이자 마이너리그 소식을 전하는 토니 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마하(네브라스카주) 태생인 다린 러프가 새크라멘토 리버캣츠로 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러프는 지난 3시즌 동안 한국에서 뛰며 86홈런을 때렸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프의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액션 변화에는 지난 28일(한국시각) 새크라멘토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나와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의 핵심타자로 활약한 러프는 올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컴백했다. 삼성과 재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시절 한 시즌 14홈런(2013년), 12홈런(2015년)을 때리기도 한 러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루수는 물론이고 서브 포지션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는 등 14경기에서 타율 .429(28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2안타 중 9개가 장타(홈런 3개, 2루타 5개, 3루타 1개)였다.

이러한 활약 속 러프는 마이너 계약임에도 빅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마이너 계약 초청선수 신분'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다린 러프.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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