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올림픽 연기에도 김하성은 굳건하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코로나19든 올림픽이든 내 야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2020년 KBO리그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변수가 많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는 빨라야 내달 7일부터 시작한다. 정규시즌 개막도 내달 20일 이후다. 전례 없고, 기약도 없는 국내 스프링캠프와 자체 연습경기의 연속이다.

심지어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됐다. KBO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에 본래 3~4월에 치러야 할 정규시즌 일정을 집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올스타전도 없이 144경기를 내달릴 가능성이 있다. 대신 내년에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늦어도 여름까지 올림픽을 치른다.

국가대표팀 붙박이 주전유격수 김하성에겐 향후 1~2년 스케줄이 상황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더구나 올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을 타진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이미 키움과 어느 정도 합의가 끝났다.

최악의 경우 해외진출이 꼬일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KBO리그가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다. 현 시점에서 해외 스카우트가 국내에 오는 건 불가능하다. 도쿄올림픽 연기는 김하성에게 일종의 '해외진출 쇼케이스 취소'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하성은 평온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어쩔 수 없다. 올림픽이 연기됐지만, 이미 나를 원하는 구단들은 지금까지 내 플레이를 봤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김하성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기본적인 평가는 어느 정도 끝났다고 봐야 한다.

원하는 해외무대를 메이저리그로 한정 짓지도 않았다. 일본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하성은 "나를 원하는 팀이라면 어디든 좋다. 무조건 메이저리그라기보다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해외진출이 되면 나가는 것이고, 안 되면 여기(키움)에 있으면 된다"라고 했다.

다만, 국가대표팀 참가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김하성은 "내년에 WBC와 올림픽이 열리는데 부담은 없다. 누구든 같은 조건이다. 선수라면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영광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하면 된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철저히 현재에 집중한다. 올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빠르면 내달 7일에 시작하는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환영했다. 그는 "같은 팀끼리 붙으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좀 더 긴장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했다.

좋은 선수의 덕목 중 하나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다. 김하성으로선 눈 앞의 1~2년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돋보인다. 올 시즌에 대해 "예년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편안하게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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