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이 말하는 "행복한 고민" 그 실체는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행복한 고민이다."

키움 손혁 감독의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1군에서 활용할만한 불펜투수 발굴이다. 지난해 키움 불펜은 조상우, 김상수, 오주원을 축으로 윤영삼, 양현, 김성민, 이영준 등이 전천후 활약하며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키움 불펜이 최강일지는 알 수 없다. 손 감독은 늘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한 투수들이 올해도 작년만큼 해준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말한다. 뉴페이스들, 저연차들 위주로 옥석을 가린다. 페이스가 좋은 투수가 많다.

불펜투수들은 26일 자체 연습경기서도 괜찮았다. 김성민이 1이닝 2피안타 1실점, 박관진이 ⅔이닝 2볼넷 1실점으로 살짝 불안했다. 그러나 박주성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조덕길과 김재웅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김정후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이종민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손 감독은 "대만 캠프에선 1~2명 좋은 선수가 보였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했다. 자체 연습경기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빠르면 내달 7일부터 가능한 타 구단과의 교류전을 통해 좀 더 표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페이스가 좋고, 자질이 좋은 투수가 많다는 게 손 감독의 평가다.

특히 키움은 왼손 불펜이 풍부하다. 손 감독은 "좌우를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왼손 투수라고 해도)오른손 타자에게 좋다면 계속 넣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선발 윤정현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서 1군 엔트리에 넣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서 오른손 타자에게 오주원, 김성민이 특히 강하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질 줄 알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하는 파트는 불펜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그는 "수석코치와도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포수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고민인데, 그만큼 선수들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손혁 감독.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