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하트시그널3'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애 맛집'이 돌아왔다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첫방송 전부터 출연자 논란에 휩싸였던 ‘하트시그널’ 시즌3. 그럼에도 지난 시즌1과 시즌2가 그러했듯,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시즌3의 문을 열었다.

25일 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가 첫방송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인우, 임한결, 정의동, 박지현, 이가흔, 서민재 6인이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고 문자를 보내 처음으로 속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결과 천인우와 정의동이 박지현, 서민재가 임한결, 박지현과 이가흔이 천인우, 임한결이 이가흔을 택했다.

‘하트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청춘 남녀들이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즌1과 시즌2가 큰 성공을 거뒀고, 일명 ‘�I시 폐인’들을 양산했다. 방송할 때마다 출연자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일부는 현재까지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논란도 있었다. 시즌1 출연자 강성욱이 강간 치상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시즌2 출연자인 김현우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시즌이 종료된 후 논란이 불거졌지만 ‘하트시그널’ 시즌3의 경우 첫방송 전부터 출연자 8명 중 3명이 인성·학폭 논란, 버닝썬 멤버들과의 친목 논란 등이 불거져 비난 여론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트시그널’ 측이 여성 출연자들의 논란과 관련해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한 번 들끓은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급기야 출연자 A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의 경우 “제 글은 제가 직접 겪은 피해 사실을 담고 있으며 저는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그 어떤 법적 공방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런 논란들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하트시그널’ 측은 예정대로 시즌3을 방송을 강행했다. 일각에서 출연자들의 이미지에 대한 환상이 깨질 것을 우려했으나 베일을 벗은 시즌3는 지난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몰입도를 높이며 약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채웠다.

시즌3 역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출연자들이 등장했으며, 드라마틱한 러브라인을 예고하며 흥미를 높였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스쳐 지나가는 행동, 몸짓, 눈빛을 잡아내는 디테일한 편집이 러브라인을 극대화했고 시즌마다 극찬을 받았던 배경 음악이 이번 시즌 또한 매 순간 긴장, 달달, 설렘 등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자연스레 첫방송 후 반응도 뜨거웠다.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방송 1회 만에 폭발적 화제성을 보여줬다.

‘하트시그널’ 시즌3는 논란이 있어도 프로그램의 맛을 잘 살리면 시청자들의 관심과 화제성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아직 프로그램의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화제성만큼은 압도적이었다. 이는 한편으로, 인기만 있으면 논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부분이다.

과연 ‘하트시그널’ 시즌3가 성공하며 프로그램이 잘 되기만 한다면 논란 정도는 안고 가도 된다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될까. ‘하트시그널’ 시즌3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 =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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