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 구단주, 5천억원 들여 옛 레이커스 홈 구장 매입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A 클리퍼스 구단주가 홈 경기장 이전 방해 요소를 제거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5일(이하 한국시각) "LA 클리퍼스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가 잉글우드에 위치한 '더 포럼'을 매입했다"라며 "이로써 구장 이전을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을 없앴다"라고 전했다. 매입 비용은 4억 달러(약 4917억)에 이른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센터의 실내 모습은 쉴 새 없이 변화한다. 공연, 아이스하키 용도 뿐만 아니라 농구 코트로 사용될 경우에도 로고가 며칠을 유지하지 못하고 바뀐다.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가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단순히 연고지만 같은 것이 아닌, 홈 구장까지 함께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이다.

2024년까지 스테이플스센터와 계약돼 있는 클리퍼스는 지난 2017년 새로운 홈구장 건설을 발표했다.

새 홈구장 부지 바로 옆에는 매디슨스퀘어가든(MSG)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는 '더 포럼'이 있다. 예전에는 LA 레이커스의 홈 구장이었으며 현재는 리모델링을 거쳐 콘서트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워낙 클리퍼스의 새 경기장 부지와 인접해 있어 '공연 유치'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한 MSG컴퍼니가 소송을 걸었고 클리퍼스의 경기장 이전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를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발머가 해결했다. 역시 중심에는 '돈'이 있었다. NBA 구단주 중 최고 부자인 발머는 '더 포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MSG컴퍼니의 방해 역시 제거했다. '더 포럼'의 주인이 바뀌며 소송 역시 취하된 것.

ESPN은 "'더 포럼'은 콘서트장으로 유지된다"라고 전했다.

2014년부터 LA 클리퍼스 구단주를 맡고 있는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스포츠 구단주'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당시 포브스가 밝힌 재산은 412억 달러(약 50조원)였다.

[스테이플스센터(첫 번째 사진), 폴 조지,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있는 스티브 발머(두 번째 사진 가운데).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