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고려” KBL, DB·SK 공동 1위 결정 배경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끝내 공동 1위에 올라있던 원주 DB와 서울 SK의 ‘마지막 승부’는 성사되지 않았다. 공동 1위로 시즌이 마무리됐다.

KBL은 24일 오전 8시 KBL 센터에서 제25기 제5차 이사회를 개최, 지난 2일 제25기 제4차 이사회에서 결정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리그 일정 일시 연기(1~28일)에 대한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KBL은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회의 끝에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시즌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고 있어 결단을 내렸다.

KBL은 시즌을 중단한 지난달 29일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1~3위를 가렸다. 28승 15패를 나란히 기록 중이었던 DB와 SK가 공동 1위가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승 17패로 3위에 올랐다.

DB와 SK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여준 팀들이었다. DB는 시즌 초반 굴곡을 보였지만, 시즌 중반 이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KBL 최초로 4라운드 전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SK는 시즌 초반에 비해 승수를 쌓는 페이스가 더뎠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5라운드 막판에는 김선형, 최준용 등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에도 5연승을 질주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KGC인삼공사가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DB와 SK가 2017-2018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치르는 챔프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던 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DB, SK의 진검승부는 성사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순위만 가리는 게 차선책이었던 상황. 5라운드까지 상대전적은 DB의 3승 2패 우위였다. 하지만 6라운드 맞대결이 남아있고, 최대 12경기를 남겨둔 팀도 있었기 때문에 정규리그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최종 순위가 가려졌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DB, SK의 공동 1위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렀다면 규정대로 순위를 가릴 수 있지만, 올 시즌은 비상상황에 따라 종료됐다. 이에 이사들이 디테일한 것보단 현 상황만으로 결정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SK-DB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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