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허무하게 막 내린 KBL 3강 싸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여파는 컸다. 치열했던 KBL의 순위싸움이 씁쓸함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KBL은 24일 KBL 센터에서 제25기 제5차 이사회를 개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일시 연기된 것과 관련된 논의를 가졌다. KBL은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이사회를 진행했고, 결국 시즌을 종료하기로 했다.

KBL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29일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이사회를 거쳐 4주 뒤 시즌을 재개하기로 했다. 재개 예정일은 29일이었다.

하지만 시즌 재개를 앞둔 시점에도 코로나19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KBL은 시즌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 출범 후 처음 벌어진 조기 종료였다.

치열했던 순위싸움은 결국 씁쓸함을 남긴 채 매듭지어졌다. 정규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나란히 28승 15패를 기록했던 원주 DB, 서울 SK의 공동 1위가 확정됐다. 3위는 안양 KGC인삼공사다.

DB는 FA시장에서 김종규를 영입하는 등 야심차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실제 DB는 KBL 최초로 4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는 등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시즌 막판 두경민의 군 제대로 경희대 3인방(김종규-김민구-두경민)이 재회한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SK 역시 강력한 전력을 보여줬던 팀이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기존의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탄탄한 토종 라인업에 자밀 워니, 애런 헤인즈의 역할분담까지 더해진 덕분이었다. DB와 2017-2018시즌 이후 2시즌만의 챔프전 재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분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KGC인삼공사는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에도 끈질긴 수비력을 과시, 선두권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즌이 재개된다면 오세근, 변준형의 복귀도 가능해 양강체제를 흔들 수 있는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이 종료돼 3강의 진검승부는 더 이상 펼쳐질 수 없게 됐다.

[윤호영-김민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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