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희, 연이은 SNS 심경 토로→여론 악화→"가슴 찢어질 것 같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계속 여론이 악화되자 게시물 작성, 삭제 등을 반복하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희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들과 바다에서 모래 놀이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하며 "한동안 아프고 코로나19도 문제고 한동안 어쩌다 자가 격리하다가 아이들을 위해서 용기 내어 바다에 왔다.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보니까 정말 맘이 찡"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 '자가 격리'라는 단어에 주목, 안전 불감증을 지적한 것.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가희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23일 가희는 "며칠이 지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남아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가희는 "얼마 전 아이들과 오랜만에 바다에 간 사진을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국에 무슨 바다냐고 애들 핑계 댄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를 뭔가 정신머리 없는 사람으로 만드셨던데…"라며 "그 기사를 보고 남편이 피드를 지우라 하여 한숨을 내쉬며 지웠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남아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발리에 거주 중인 가희는 "여긴 발리 입니다. 저의 집 앞 놀이터가 바다고 공원이 곧 바다고 산이 곧 바다인 곳입니다. 뭐가 달랐던 걸까요. 한국에서 잠시 용기 내서 아이들과 집 앞 공원에 왔어요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네요 라고 했어도 이 시국에 무슨 공원이냐는 소리를 들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람이 없는 시간을 골라 햇볕이 뜨거워도 나갔습니다. 신기하게도 기침과 콧물이 아직 조금 남아있던 아이들은 그날 이후 콧물과 기침이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햇빛을 받고 모래를 만지며 노니 아이들 감기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연의 힘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 당연한 햇빛과 그 당연한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힘 그것을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감사와 감사가 더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저 부모의 마음"이었다는 가희는 "저희는 곧 한국으로 잠시 돌아갑니다. 이곳이 점점 위험해 지고 있고 검사도 어렵고 만약 아프게 된다면 출국도 못 하고 모든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결정하였습니다. 한국에 대한 존경심도 많이 커진 요즘 그저 한국을 신뢰함으로 당분간 돌아갑니다"라고 전했다.

해명과 사과의 글에도 여론은 악화됐다. "잠시? 당분간?",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하는 시기인데"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가희가 댓글에 답한 글이 이목을 모으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기도 했다. 네티즌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기를 떠나셨다가 이제 와서 한국으로 돌아오시는 분들 향한 시선이 곱지는 않은 편입니다… 타지에 계시니 이곳의 사정과 분위기를 모두 캐치하시지는 못하실 것 같아 조심스레 글 남겨봅니다… 부디 제 덧글을 오해하지 마시고 거긴 그런 상황이구나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자 가희가 "아… 그럼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곳에 그냥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남아있어야 하는 건가요. 오해를 하지 말라는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라고 하는가 하면, "그러니까 자가 격리도 사회적 거리고 아신다는 거잖아요. 공항 비행기 내부 이동하는 모든 곳 자가 격리가 가능한 공간이 아닙니다"라는 댓글에 "아… 제가 전용기는 없어서…" 등의 답을 남긴 것.

자신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자 SNS 계정을 잠시 비공개로 바꿨지만 곧 공개로 전환한 가희. 사과 글도 남겼다.

가희는 "제가 정신을 못 차리겠어서 잠시 비공개로 돌렸었어요… 정신 좀 차려야 할 것 같아서요… 저의 어리석은 글 용서해주세요.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어리석어요. 제가 이렇게 모자라요. 제가 이렇게 부족해요…"라고 메모장에 쓴 글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후 "나는 왜 병X 짓을 반복하는가.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글을 캡처한 사진을 다시 게재하기도.

해당 글들을 모두 지운 가희는 "내 기사에 아이랑 같이 있는 사진을 쓰는 건… 하아…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미치겠다 정말…"이라며 괴로워했다.

이런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희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것.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한다면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한편 가희는 2019년 초 발리로 거주지를 옮겼다. 지난해 9월 방송된 SBS플러스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에서 가희는 "제가 발리로 거주지를 옮긴 지가 한 8개월째"라며 "이유는 정말 아이들 때문이 큰 것 같다. 결혼하기 전부터 (부부가) 각자 너무 좋아하는 나라였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가희 인스타그램]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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