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리그 떠나는 외국선수 “日, 수익보다 선수 안전 걱정하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B리그(일본프로농구)에서 뛰었던 외국선수가 결국 자국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에 대한 B리그, 소속팀의 대처가 불만족스러워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언론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시가 레이크스타즈에서 뛰었던 제프 에이어스(33, 206cm)가 미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B리그와 소속팀의 자세를 불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에이어스는 지난 2009-2010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NBA(미프로농구)에 데뷔, 인디애나 페이서스-샌안토니오 스퍼스-LA 클리퍼스를 거쳤다.

에이어스는 이후 B리그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앨버크 도쿄와 류큐 골든킹스에서 뛰었고, 올 시즌은 시가 소속으로 평균 17.4득점 14.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리바운드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에이어스는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19에 대한 B리그, 시가의 대처에 불만을 표출하며 시가를 떠났다. 리그를 중단했던 B리그는 최근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재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리그를 중단시켰다. B리그는 최소 4월초까지 리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에이어스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B리그와 팀이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우려스러웠다. 그래서 훈련,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느껴졌으며, 그곳은 무모한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에이어스의 부인은 임신 8개월에 접어들었다. 가족에 대한 걱정도 컸던 에이어스는 “B리그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조치도, 확진 시에 대비한 매뉴얼도 없었다. B리그는 스폰서의 압박을 받아 시즌 재개를 강행하기도 했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에이어스는 더불어 “계약 위반이라 해도 시가와의 계약을 해지할 것이다. B리그는 후원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 의지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수익보다 선수들의 안전을 더 걱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제프 에이어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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