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상 최초, 불명예"…나대한, 자가격리 중 여친과 日여행→국립발레단 해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발레리노 나대한(28)이 국립발레단으로부터 해고당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오며 국립발레단 단원 중 '사상 최초'로 해고 통보를 받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국립발레단은 16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 내 특별 지시를 어긴 단원인 '나대한을 해고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감봉 등 처분을 받은 단원들은 있었지만 '해고' 조치는 국립발레단 사상 최초의 일. 국립발레단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국립단체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반성한다. 이번 사태를 발레단이 쇄신하는 기회로 삼고 기강 확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2월 14~15일 국립발레단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 이 직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공연에 임한 단원 모두에게 자가격리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나대한이 이 기간 자신의 SNS에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 인증샷을 게재, 논란을 샀다. 그는 해당 공연에 참여한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로 케이블채널 Mnet '썸바디1' 출신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나대한 역시 자가격리 대상이 됐으나, 이를 어기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 특히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행 사실을 SNS에 자랑하며 비판을 더했다.

나대한의 여자친구인 최 씨도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그는 나대한에게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도 SNS 활동을 하다가 자신에게까지 논란이 번지자 결국 인스타그램을 폐쇄했다. 최 씨는 과거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는 플로리스트다.

나대한의 물의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은 사과문을 발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자가격리 기간 특강 등을 진행한 김 모(33) 단원, 이 모(29) 단원에 대해서는 각각 정직 3개월, 1개월의 처분이 내려졌다.

[사진 = 국립발레단, 나대한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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