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켜질 불빛을 기약하며"…종영 '슈가맨3' 자전거탄풍경·자자, 쌍100불로 대미 장식 [MD리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슈가맨3'이 그룹 자전거 탄 풍경과 자자의 소환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마지막회는 '쌍 100불 특집'으로 꾸며져 자전거 탄 풍경과 자자가 출연했다.

이날 유희열은 본인 팀 슈가맨을 소개하며 "2001년 발표된 곡이다. 포크송 끝판왕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헤이즈 역시 100불이 나올 것을 장담했다. 이후 등장한 자전거 탄 풍경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불러 100불 기록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변하지 않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자전거 탄 풍경은 수많은 히트곡 중 하나인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영화 '클래식' OST로 사용된 것에 대해 "영화를 위해 제작된 곡은 아니다. 곽재용 감독이 라디오에서 우리 노래를 듣고 '꼭 써야겠다'고 연락했다. 영화 개봉 후 직접 봤는데, 우리 노래가 나올 때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 OST에 노래가 사용된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통장 잔고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면 '천천히 갚아라'라고 할 정도였다"라며 "세금이라는 것을 처음 내봤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강일봉은 "9살 때 만화 '마징가Z'의 주제가를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게 나의 최고 히트곡"이라고 해 폭소케했다. 이와 함께 강일봉은 누나인 강애리자는 '분홍 립스틱'을, 형인 강인엽은 '그리운 어머니'를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재석은 슈가맨의 노래에 대해 "지난 1996년에 발표된 초대박 메가 히트 댄스곡"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자자가 히트곡 '버스 안에서'를 부르며 등장했다. 자자는 힘찬 댄스와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3년 만에 선보인 무대임에도 불구, 과거와 변함없는 에너지로 눈길을 끌었다. 자자도 100불을 기록하며 쌍 100불을 완성시켰다.

MC들은 "자자가 원래 혼성 4인조였다"고 말을 건넸다. 유영은 "막내 정미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용주는 현재 수영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너무 나오고 싶어 했지만, 도쿄 올림픽 준비 때문에 못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조원상은 "향수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1위를 했고, 뿌듯한 마음에 지금 잘 살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영은 "자자로 활동한 이후 연예계를 쉬다가 대학교 K-POP 학과 교수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자의 '버스 안에서'는 1위 후보에는 수없이 올랐지만, 정작 1위를 하지 못했다고. 유영은 "1위 후보만 네 달했다. 처음엔 너무 좋지만 나중엔 민망해지더라. 그때 벅, 엄정화, 업타운과 경쟁했다. 이후 안재욱의 '별은 내 가슴에'가 터졌다. 1위 후보에 많이 오른 덕분에 매주 나가서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트로피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영은 자자를 탈퇴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연예계가 힘들 게 하는 것이 많았다. 싸워야 했다. 그러던 중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미련 없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조원상은 "유영이 나간 뒤 대역 가수를 섭외해 행사를 다녔다. 그렇게 하니 오래 활동을 못하더라. 그렇게 자자가 잊혀져갔다"고 전했다.

23년 만에 뭉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유영은 "'슈가맨' 연습을 하면서 원상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뭉클하고 든든했다. 첫 연습 때 원상이를 보는 순간 '내가 팀이구나. 내가 자자구나' 이런 느낌이 들면서 뭉클했다"고 했다. 조원상 역시 방송 내내 "누나가 ('슈가맨'에) 안 나가면 의미가 없다", "난 누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유희열 팀 쇼맨 정은지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불렀다. 정은지의 감미로운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에 어린이 중창단의 코러스가 더해져 감동을 극대화시켰다.

유재석 팀 쇼맨 케이와 골든차일드는 '버스 안에서'를 요즘 스타일로 편곡해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 회 최종 승리는 유희열 팀에게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슈가맨3'. 헤이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소감에 대해 "방송국에 파견 나온 시청자의 입장으로 슈가맨 한 분 한 분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감동받고 기뻐하고 울기도 웃기도 한 순간들이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이나는 "울컥하는 이유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슈가맨들과 함께하면 그때와 연결을 시켜주니까 시간이 흐른 게 슬프지 않았다. 행복했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활짝 웃었다.

유재석은 "불빛이 언제 다시 켜질지 모르겠지만 그날을 기약하겠다. 슈가맨과 쇼맨,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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