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빈의 치명적 취중진담, 빅스의 영원한 오점되다 [명희숙의 딥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경솔하고 경솔했다. 생각없이 흥에 취해 했던 말이지만 두고두고 남아 홍빈 뿐만 아니라 빅스에게까지 큰 치명타를 안겼다.

시작은 단순했다. 홍빈은 트위치 게임 스트리머로서 1년 동안의 활동을 자축하며 방송을 가졌다. 빅스가 아닌 스트리머로서 스스로의 업적을 칭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을까. 자유로운 콘텐츠를 추구하는 트위치TV인만큼 홍빈은 아이돌로서는 해본 적 없는 음주방송을 했다.

자신의 '주사'를 간과한 것인지 홍빈은 팬들마저 걱정할 만큼 취한 모습을 보였다. 샤이니, 레드벨벳, 엑소, 인피니트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노래와 안무 등을 비하했다. 대다수 빅스 때부터 홍빈의 팬이었던 시청자들은 파장을 걱정했다. 하지만 그마저 홍빈의 손가락 욕에 무참히 짓밟혔다.

논란은 예상된 절차였다. 각자 자신들의 자리에서 무수한 성과를 내고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들인만큼, 근거없는 홍빈의 비난에 소재가 쓰일 이유는 없었다.

또한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팀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것"이라면서 "잘못에 대해서 정확히 얘기를 하고 받아들이고 생각을 하고 정확히 결정하겠다" 등의 무책임한 발언 등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더해졌다.

이후에도 홍빈을 향한 비난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빅스 레오-라비가 연이어 고개를 숙여야 했다. 홍빈은 3차례에 걸쳐 사과를 했고, 게임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빅스는 데뷔 직후에는 같은 시기 데뷔한 아이돌들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퍼포먼스와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을 추구하며 아이돌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확고한 영역을 만들어나갔다. 누구보다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을 단단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그룹인만큼, 홍빈의 선배 아이돌 그룹 비하 발언은 다시 빅스를 향한 칼이 되어 돌아왔다.

실수였다고는 하나 홍빈이 직접 내뱉은 말인만큼 영원히 꼬리표가 되어 따라다닐 것이다. 빅스의 무대를 보는 이들 역시 오랜시간 홍빈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독이 된 말을 홍빈이 이후 어떻게 지워나갈지 많은 이들이 지켜볼 듯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트위치TV]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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