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이주영·진서연 등 여성 배우 8人…성별 허문 젠더프리 화보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8명의 여성 배우들이 여성의 날을 맞이해 '젠더프리 시즌3'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마리끌레르는 여성 배우들이 남성 배우가 연기했던 영화나 연극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젠더프리 시즌3'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개에 앞서 이들의 화보와 인터뷰가 3월호에서 공개됐다.

3년 연속 함께 한 배우 김향기는 "매년 꾸준히 하나의 기획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감정이 잘 살린 연기를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몸은 물론 멘탈도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몸과 마음이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잘 순환할 수 있고 회복하는 능력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해선은 "젠더프리라는 단어가 기획으로 소모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연기할 때 성별과 관계없이 배우에게는 배역이 있을 뿐 얼마나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느냐가 중요하다. 텍스트로 완성된 인물은 서사가 한정적일 수 있지만 그럴 때는 더 많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야 하는 것이 배우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현주는 "현재 연극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별을 허무는 시도는 많은 여성 배우의 오랜 노력이 큰 힘이 되었다"고 밝히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인물을 찾아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영화 '페르소나-키스가 죄', ''배심원들', '유열의 음악앨범' 등에 출연한 심달기는 평소 마리끌레르의 젠더프리 기획을 언급하며 "어릴 때부터 영화를 동경해 왔으며 계속 영화에 기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서 연극계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우정원은 여전히 많은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가 남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관객과 시청자도 그런 감성 코드에 익숙하지만 천천히 변화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설은 "다양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낼 수 있는 따듯한 작품을 만나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잘 성장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더 많은 작품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맡아 연기 중인 이주영은 마현 캐릭터에 대해 "성별에 얽매여 연기하기 보다는 마현이라는 인물 자체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번 인물을 준비하면서 가진 고민에 대해 말했다.

또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에서 형사로 돌아온 진서연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범인과 형사, 백수와 사업가까지 다양한 인물을 표현할 기회를 만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목표를 드러냈다.

8명의 배우들이 함께 한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마리끌레르 3월호에서 공개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부당거래', '끝까지간다', '연애의 온도', '독전', '로렌스 애니웨이', '오이디푸스', '비포선라이즈' 속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영상은 3월 6일 마리끌레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마리끌레르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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