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밥먹다' 김수미 욕 부른 김정렬의 고백…"아내와 별거 10년째, 가부장 사상 고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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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개그맨 김정렬이 아내와 별거하게 된 스토리를 공개했다.

2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추억의 개그맨 김정렬이 출연했다.

고민이 있다던 김정렬은 "사실 애 엄마와 별거를 10년째 하고 있다"며 "이혼은 아니다. 졸혼으로 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아내가) 나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홧김에, 자존심에 나가라고 했다. 나가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다시 돌아오고, 재결합을 할 줄 알았다. 아내가 대만 화교 사람이다. 문화 차이가 있다. 사랑으로 다 이해하고 치유할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자꾸 단점이 보이고, 반찬 문화가 안 맞았다"고 이유를 털어놨다.

김수미는 "한국 주부들도 반찬 솜씨 없는 사람들 많다. 더군다나 대만 화교면 김치 맛을 어떻게 알겠냐. 단지 그거냐"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김정렬은 "제가 술자리를 좋아해서 술을 자주 먹는다. 먹지 말라고 하는데, 좋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언쟁이 된다. 부부싸움하고 나면 더 많이 마셨다. 자꾸 간섭하는 것 같았다. 내 몸 가지고 내가 술을 마시겠다는 왜 잔소리를 하냐고 하면서 다퉜다"고 말했다.

이어 "시골에서 자랐는데 예전엔 아버지가 강력하지 않았나. 그것만 보고 자랐는데 자꾸 뭐라고 하더라. 또 남녀 공학 동창회에 자꾸 나가려고 하더라. 그래서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나갔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김수미는 "타국이지 않냐. 외롭다. 그리고 아직도 이 사람은 아버지의 가부장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떻게 부인한테 동창회를 나가지 말라고 하냐. 안 맞아서 다행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에게도 행복한 때는 있었다. 연애 시절을 떠올리던 김정렬은 "결혼할 때는 아주 애틋했다. 길을 지나가다가 봤는데 너무 아름답고 예뻤다. 그래서 쫓아갔다. 말을 걸어 보니 중국 사람이었다. 마음에 너무 들어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아내가 대만으로 대학교를 갔다. 중국어로 편지를 써오면 전 번역하면서 읽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더라. 보고 싶어 죽겠는데, 도망을 나오라고 했다. 애 엄마가 날 좋아했나보다. 대학도 포기하고 가출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김정렬은 "이혼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내 맘대로 해도, 돈만 벌면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고 덧붙였고 김수미는 "이 사람 완전 가부장적이다. 조금 더 가면 이조시대 사람이다. 너 같은 놈을 안 만나서 천만다행이다. 탑골공원이나 가봐라"라며 구수한 욕설을 내뱉어 폭소케 했다.

김수미의 욕설 세례를 받은 김정렬은 "사상을 고쳐야겠다. 별거를 하고 나니 매일 술을 마시게 됐다. 명절과 생일 때 아주 외롭다. 나이가 먹을수록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라고 말한 뒤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김정렬은 "결혼이란 걸 했을 때 당신을 잡아놓은 물고기라고 생각하고 관리도 안 했고 내 마음대로 했다. 집안일을 도와주지도 않았다. 결국 이 지경까지 왔는데, 술도 줄였다. 집안일도 돕겠다. 속을 안 썩일 나이가 됐다. 청소도, 반찬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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