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우려…이도희 감독 "성적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에 우려를 표했다.

이 감독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중단 위기에 놓인 V리그 상황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500명을 넘어섰다. 같은 실내스포츠인 KBL(프로농구)은 전주 KCC 선수단의 숙소 투숙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3월 1일 전격 리그를 중단했다. V리그도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상황이 심각해지며 오는 2일 실무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최악의 경우 농구를 따라 리그 중단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현장에 있는 이 감독은 매 경기 선수단이 불안함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경기 때마다 조금 불안한 게 사실이다. 경기에 집중해야하는데 코로나19도 걱정이 된다”며 “사실 1위를 하고 2위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선수들 건강이다. 연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선수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일단 당면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차 감독은 “상황이 참 애매해졌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동요시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 입장에선 연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일단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팀은 이날 선두 자리를 놓고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건설이 승점 3점을 획득하면 다시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이날 승점 3점은 다른 3점보다 더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흥국생명전 이후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며 “선수들끼리 갖고 있는 걸 후회 없이 다 쏟아내고 나오자고 했다. 사실 무관중으로 하다 보니 에너지와 흥이 잘 안 나오는 부분이 있다. 우리끼리 흥을 내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선수들에게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중요성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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