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3' 김사랑, 최초 고백 "난 천재 아닌 노력형…정신 질환 백화점"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김사랑과 이수영이 '슈가맨3'에서 공백기 시절에 대해 밝혔다.

2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이하 '슈가맨3')는 '소환하라 1999'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MC 유희열 팀의 슈가맨은 바로 김사랑이었다. 웹툰 작가 기안84가 "제가 학창시절, 미술 학원 끝나고 집으로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이분의 노래를 들었는데 그때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천재다, 천재. 이 형님 때문에 학교도 때려치우고 싶었다"라고 제보했다.

유희열은 김사랑에 대해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 뮤지션이었다. 제2의 서태지다"라며 "김사랑은 작사, 작곡, 연주, 보컬까지 모두 직접했다. 대중 음악계를 놀라게 해 뉴스에 출연하기까지 했다"라고 실력을 높이 샀다.

'나는 18살이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세를 탔던 김사랑은 "올해로 40살이 됐다"라며 "'필링'(Feeling)은 2000년도 이후로 처음 부른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김사랑은 '천재 뮤지션' 수식어에 대해 "사실 정식으로 뭘 배워본 적은 없다. 악기들은 교회에서 독학으로 배운 거다. 저는 악보도 잘 못 본다. 듣고서 연주하는 게 편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어 "3집을 만들기까지 6년이 걸렸다. 엔지니어링까지 욕심을 부리다 보니까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라며 "저는 천재가 아니라 완전히 노력형이었다. 제가 진짜 천재라면, 빨리 나왔을 거다. 겨우 작업해서 나온 건데 주위에선 일부러 빨리 안 내는 거라고 생각해 속상했다. 심지어 다른 뮤지션들은 저랑 작업을 안 하려고 했다. '천재니까 고집을 부릴 거다'라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사랑은 그간 공백기에 대해 "그래서 마음에 상처를 받고 피하다가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다. '범불안 장애'가 병명이었는데, 그야말로 정신 질환 백화점이었다"라며 "대인기피증에 무대 공포증까지 겹치고 성인 ADHD에 걸린 거다. 그러다 보니까 한 가지에 오래 집중을 못 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말씀드리는 거다. 지금도 아직 치료 중에 있다. 부모님하고 같이 지내면서 많이 괜찮아졌다.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요즘 하루에 4시간씩 주짓수와 복싱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내 김사랑은 "늙은 천재라고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제가 아버지에게 가수 활동을 허락받은 이유가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검정고시를 못 봤다.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이제라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대학에 가려 한다. 전 늙은 천재니까, 될 거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활발한 음악 활동도 예고했다. 그는 "음악을 멈춘 적은 없었다. 다시 노래를 만들려고 시동을 걸었다"라고 얘기했다.

유재석 팀 슈가맨 이수영 역시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던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그쯤되면 소속사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소송도 했다가 사기도 당하고 인생의 바닥이란 걸 경험해봤다"라며 "당시 우울증이 심해져서 먹지도 못하고 잠을 자지도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린 덕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이수영은 "9집까지 열심히 달리다가 2010년 남편을 만나 큰 힘을 얻었다. 아이도 낳고 덕분에 인생을 많이 배웠다"라며 "공백기 때, 활동한 10년보다 제 인생에 더 감사한 10년을 보냈다"라고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이수영은 "11년간 여러 이유로 활동을 못했지만, 이제는 신곡을 내보려 한다"라고 컴백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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