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관희 “외국선수들 마음도 이해한다”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가드 이관희가 화력을 발휘, 팀의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관희는 28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28분 38초 동안 20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3점슛은 7개 가운데 4개 성공시켰다.

삼성은 이관희 외에 닉 미네라스(30득점 8리바운드), 김동욱(17득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도 화력을 발휘해 96-86으로 승리했다. 천기범(7득점 5리바운드 16어시스트)은 개인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은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2연패에서 탈출, 7위로 올라섰다.

이관희가 기록한 20득점은 미네라스에 이어 팀 내 2번째 득점이자 양 팀 통틀어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이었다. 또한 4쿼터 종료 2분여전 격차를 11점으로 벌린 쐐기 3점슛도 이관희의 손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확산에 따라 삼성이 치른 첫 번째 무관중 홈경기였다. KBL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정규리그가 재개된 지난 26일부터 무관중 경기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경기는 거듭되고 있지만, 살얼음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한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이상 KT), 보리스 사보비치(오리온)는 한국을 떠났다.

이관희는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프로 10년차인데 무관중도 해보고….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다. 1~2주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위험해질지 몰랐다. 이제 마스크 안 쓴 사람을 찾는 게 힘들다. 외국선수들도 무서워한다. 나도 외국에서 이런 상황을 겪으면 무서웠을 것 같다. 그래서 외국선수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이관희.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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