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우현이 경찰 야구단·질롱코리아에서 얻은 것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포인트를)앞에 두고 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키움 외야수 송우현(24)은 대만 가오슝, 타이난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기대주다. 키움은 이번 겨울 송우현을 호주 질롱코리아에 파견, 실전 감각을 쌓게 했다. 다만,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아 리그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잔류군 소속으로 고양야구장에서 2020시즌을 준비 중이다. 최근 고양에서 만난 송우현은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괜찮다. 재활하고 있다. 스윙도 시작했다. 매년 퓨처스 전지훈련을 따라갔는데 처음으로 가지 못했다. 적응이 안 된다"라고 입을 열었다.

송우현은 최근 꾸준히 고양야구장에 출근, 치료를 받는다. 캐치볼과 스윙을 하고 보강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다. 어떻게 보면 동료들보다 늦은 출발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그는 "질롱코리아가 40경기 정도를 했는데, 일주일에 4경기를 하면 3경기씩 출전해 외야를 봤다"라고 했다.

경찰 야구단과 질롱코리아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타격을 확실하게 정립했다. 송우현은 "질롱에 가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폼 변화를 시도했는데 좋다고 느끼지 못해 다시 내게 좋은 걸 하는 게 옳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는 타율도 리그 전체 꼴찌였는데 중반부터 잘 맞았다"라고 돌아봤다.

KBO 타자들은 떨어진 공인구 반발력에 대응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타격포인트를 조금 앞으로 당기려고 한다. 포인트가 뒤에 있으면 변화구 대응이 가능할지 몰라도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 대응이 쉽지 않고, 장타 생산도 어렵다는 게 대다수가 얻은 결론이다.

송우현은 "힘 쓰는 방법을 바꾸려고 했다. 사실 공인구가 바뀌기 전부터 더 앞에서 치려고 했다. 2년차 시절 타율이 1할 넘게 올랐다.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는 건 괜찮다. 지금 폼이 예쁜 편은 아닌데 패스트볼 공략에는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남들이 보기에 예쁜 폼으로 바꿀 수도 있었지만, 결국 자신에게 잘 맞는 폼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그는 "질롱에서 잘 하는 선수들에게도 물어봤다. 앞에서 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송우현에겐 키움만큼 경찰 야구단이 남다른 존재다. 당연히 해체가 아쉽다. 그는 "마지막 기수였다. 내가 선임이 됐을 때 후임을 받지 못했다. 나와서 보니 경찰 야구단 시절이 좋았다고 느낀다. 없어져서 아쉽다. 물론 후임이 없으니 더 좋은 점도 있었다. 경찰 야구단이라면 다시 가라고 해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키움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제리 샌즈가 빠져나간 자리를 누군가 메워야 한다. 기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경찰 야구단과 질롱코리아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송우현도 도전자 중 한 명이다.

[송우현.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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