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욱토크', 보아X이동욱 듀엣→장도연 게스트…화려하게 막 내렸다 (ft. 이세돌)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이동욱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토크쇼'의 막이 내렸다.

26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엔 지난 주에 이어 가수 보아의 못다한 토크와 개그우먼 장도연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토크에서 이동욱은 보아에게 "일본에서 활동 초기에 무대 공포증이 생겼다고 말하신 인터뷰를 봤다"며 "보아 씨는 항상 늘 완벽했고 멋있었다. 상상이 안되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에 보아는 "처음에 공포증이 생긴 건 일본 쇼케이스를 망쳤을 때부터였다. 그때만 해도 립싱크 문화가 당연했던 한국 문화 시장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100%라이브로, 코러스가 전혀 깔리지 않은 MR이 기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보아는 "준비가 안됐었다. 너무 쉽게 봤었던 거다. 그때 일본 소속사에 '저 친구가 단독 콘서트 하려면 10년도 더 걸리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일본에서 무대를 할 때마다 수명이 1년씩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결국 휴가를 달라고해서 뉴욕을 가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뛰면서 노래를 시키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이동욱은 보아에게 "터닝포인트가 언제였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동욱의 말에 보아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오리콘 차트 1위를 했던 게 저에겐 터닝포인트였다. 일본 싱글이 연타로 잘 안됐다. 투자 대비 이익 창출이 안되는 아티스트여서 마지막 앨범으로 '리스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 녹음을 해놓고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었다고 밝힌 보아는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리스 투 마이 하트'가 오리콘 첫 진입 3위를 했다고 일본으로 와야한다고 했다"고 터닝포인트가 됐던 과정을 털어놓았다.

보아의 말을 집중해서 듣던 이동욱은 "혹시 누군가가 길을 좀 닦아 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보아는 "모든 일에는 그 시대가 원하는 모습과 타이밍이 합쳐져야 큰 사건이 터진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열광이지만, '나의 어렸을 때 모습으로 지금 데뷔를 해도 잘됐었을까'란 생각을 하면 그것도 아닌것 같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동시에 보아는 "나는 그 시대가 원했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성공한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나의 모습을 어떻게 가꿔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남을지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또 이동욱은 보아와 함께 깜짝 듀엣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라라랜드'의 OST인 '시티 오브 스타(City Of Star)'를 함께 부른 두 사람은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했고, 이동욱은 뜻밖의 가창력을 뽐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서 '욱토크'의 마지막 게스트인 개그우먼 장도연이 이동욱과 토크를 이어갔다. 이동욱은 장도연에게 "처음에 개그우먼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시지 않았냐. 공부도 잘했고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걸로 안다"고 운을 뗐다. 이동욱의 말에 장도연은 "다들 그렇지만 자식에 대해 불안하지 않나. 방송 일이 너무 생소하기도 하고 초반에 개그우먼 되서는 방송에 나오는 것도 드문드문하니까 많이 걱정하셨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장도연의 부모님은 딸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후 믿음을 가졌다고.

또 이동욱은 장도연에게 "위기라고 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냐"고 질문했다. 장도연은 "아무래도 생각한 대로는 되지 않았다. 목표한 바가 있어서 개그우먼이 됐고, 탄탄대로가 될 줄 알았는데 상상대로 안되니까 힘들긴 했다"며 "하지만 이 순간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헛되이 보내는 게 아니라고 계속해서 곱씹으며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장도연은 자신만의 '개그 모토'를 설명하며 "누구 하나 언짢은 사람이 없는 개그를 하는 게 내 모토다. 사실 일을 하고 제대로 발 뻗고 누운 적이 없다. 늘 반성을 했다"며 "누군가는 웃었을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기분 나쁜 말일수도 있지 않을까 늘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책도 많이 읽으며 배우려 하고 있다. 말의 중요성을 요즘들어 더욱 체감하고 있다"고 깊이있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다 '욱토크'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는 바둑기사 이세돌이 깜짝 등장해 출연진들과 제작진들 모두 다함께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욱은 "마지막 녹화를 하러 오면서 프로그램의 의미를 생각했다. 평생 만날 수 없는 게스트들을 만나서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뭔가를 느꼈다는 게 소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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