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런닝맨' 이젠 하다하다 지석진 불륜 러브라인…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미혼 연예인들의 러브라인을 꾸준히 밀던 제작진이 급기야 기혼 연예인의 러브라인까지 추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런닝맨'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오후 '런닝맨'에는 영화 '결백'의 배우 신혜선, 배종옥이 출연해 멤버들과 레이스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서로의 차 안에 있는 소지품들을 꺼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석진의 차로 간 김종국은 전소민의 스티커를 발견, 지석진의 부적절한 속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개인 차가 아닌 회사 차라고 해명하던 지석진은 크게 당황했고 전소민은 "석진 오빠 진짜 나 좋아하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도 신이 나 한 마디씩 거들었다. 이광수는 "이거 방송에 나가도 되냐"고 했고 하하는 "어쩐지 (양)세찬이에게 샘을 많이 내더라"라고, 유재석은 "저 형 진짜 미쳤네"라고 말했다.

급기야 김종국은 지석진을 향해 "얼마 전에 여자 백 샀냐. 여자 명품 백을 산 영수증이 있던데"라고 놀렸다. 이미 떡밥을 문 멤버들이 지석진의 해명을 수긍할 리 만무했다. 그러더니 "형수님"을 외쳤다. 몰이가 계속되자 전소민도 당황스러워했다. 느닷없는 몰아가기에 두 사람은 필요도 없는 해명을 해야 했다.

50대 남성과 30대 여성, 설정부터 잘못된 러브라인이다. 설상가상 지석진은 유부남이다. 누굴 위한 러브라인일까. 지석진, 전소민은 물론 지석진의 아내까지 난감해지는 무리수다. 제작진은 이런 무리수에 기름을 부었다. 두 사람의 황당 러브라인을 웃음 코드로 이용했음에도 불구, '소민을 사이에 둔 삼각 로맨스', '당당하게 편집 거부', '지석진 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편집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해프닝으로 종료' 등의 자막들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특히 김종국은 앞서도 여러 차례 전소민과 지석진의 관계를 부적절하게 취급한 바 있어 불쾌감을 더했다.

어느 순간부터 '런닝맨'은 멤버들의 러브라인을 형성하기 위해 지나치게 애쓰고 있다. 전소민과 양세찬의 러브라인이 대표적이며 김종국과 송지효, 김종국과 전소민 등 상대를 바꿔가며 핑크빛 분위기에 집중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은 "뒤늦게 합류한 전소민과 양세찬의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일 것"이라고 했지만 도가 지나치다.

러브라인 없이도 멤버들 간에 발생되는 시너지, 콘텐츠의 자체적인 재미 등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런닝맨'이다. 그러나 '러브라인'이라는 쉬운 방식에 편승하려 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 가운데, 지석진과 전소민에게까지 불륜 러브라인이 뻗치자 시청자들은 폭발한 분위기다.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는 "질 낮은 개그 좀 그만하세요", "주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서 불륜 러브라인이 웬 말이냐", "더럽다", "러브라인 말고는 웃길 수 있는 능력이 없나", "김종국의 개그 방식이 충격적이다", "연달아 논란이 터지는데 시청자 의견은 무시하는 것이냐", "공과 사를 구분해라" 등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런닝맨' 홈페이지]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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