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수비가 우선” 문성곤, 대표팀에서 되찾은 가치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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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수비가 우선” 문성곤, 대표팀에서 되찾은 가치 [MD포커스]

기사입력 2020.02.23. 오후 04:46 최종수정 2020.02.23. 오후 04:4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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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한국이 WINDOW-1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선발된 문성곤은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 ‘붙박이 국가대표’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1 맞대결에서 93-8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WINDOW-1 일정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선발 출전한 문성곤은 17분 59초 동안 6득점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 힘을 보탰다.

한국은 WINDOW-1을 맞아 대표팀 경력이 적은 선수 위주로 명단을 구성했다. 전력이 약한 팀들과 대결하는 만큼,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데에 최적의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라건아가 부상으로 이탈, 한국은 전원 1990년대 출생 선수로 구성됐다. 김종규와 이승현을 제외하면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가 대부분이었고, 전성현은 A매치 데뷔무대였다.

문성곤은 5년만의 대표팀 승선이었다. 문성곤은 고려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유재학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일찌감치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자원. 고려대 졸업을 앞둔 2015년에는 2015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성곤은 프로 데뷔 후 줄곧 대표팀과 연이 닿지 않았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안양 KGC인삼공사가 화려한 선수층을 구성, 프로무대에서 뛸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 탓에 문성곤은 경기감각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대표팀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2018-2019시즌 막판 군 제대, 왕성한 활동량으로 기대감을 심어줬던 문성곤은 2019-2020시즌을 맞아 대단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성곤은 압박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3점슛도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 KGC인삼공사가 선두권 싸움을 펼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문성곤은 40경기에 출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30분 28초를 소화했다.

KBL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5년 만에 대표팀에 선발된 문성곤은 2경기를 통해 국가대표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16분 54초 동안 11득점(3점슛 3/7) 2스틸을 기록한 문성곤은 태국과의 홈경기에서도 폭넓은 수비, 속공 가담으로 윤활유 역할을 했다. 2쿼터에 태국의 8초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한 수비수도 문성곤이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와중에 보여준 경기력이었다. 문성곤은 “모처럼 대표팀에 선발돼 설렜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도 됐다.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으로 훈련하던 날 장염에 걸려 몸이 안 좋았다. 인도네시아를 가야 하나 고민할 정도의 몸 상태였다. 인도네시아전은 장염 약을 먹고 치른 경기였다. 다행히 한국에 돌아온 후 몸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어 “공격에서 큰 욕심은 없다. 팀(KGC인삼공사)에서 하는 역할과 똑같다. 내가 스코어리더가 될 필요 없는 만큼, 늘 수비가 우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내 역할은 언제든 수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찬스 때 자신 있게 슛을 던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양희종의 후계자다운 경기력을 보여준 문성곤은 향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까. 비록 전력이 약한 팀들과의 맞대결이었지만, 문성곤은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보이며 2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성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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