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정해림, FIS 평행대회전 월드컵 8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설상 종목 월드컵에서 새 역사가 나왔다.

대한스키협회는 "22일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이상호 슬로프에서 개최된 2020 FIS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월드컵에서 정해림(25, 전북스키협회), 장서희(18, 고한고등학교)가 16강 본선에 올랐다"고 전했다. 여자 선수 2명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해림은 예선 1, 2차전 합계 1분 28초 39의 기록으로 예선 1위의 라모나 테레시아 호프마이스터(24, 독일)보다 6.02초 뒤처졌다. 장서희도 예선 1, 2차전 합계 1분 29초 01로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날(21일) 내린 비로 인해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았고, 예선전 진행 중 내린 눈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완주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정해림은 14위, 장서희는 15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본선 16강에 합류했다.

정해림은 본선 16강에서 지난 2019 세계선수권에서 포디움에 올랐던 나탈리아 소볼레바(25, 러시아)를 만났다. 코스 선택권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레드 코스에서 시작했지만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고 하이 라인을 만들어냈다. 이후 막판 3개의 게이트를 남기고 직선 형태로 활주, 최종 결승 라인을 0.12초 차이로 먼저 끊으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정해림은 8강에서 라디나 제니(27, 스위스)를 만나 중반까지 호각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언덕 구간에서 턴 전환에 실패하며 넘어졌다. 결국 작년에 이어 4강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해림은 “많이 아쉽다. 잘할 수 있었는데 막판 실수가 많이 아쉽다”며 “이번 대회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꼭 포디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서희도 첫 16강에 진출하며 8강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레이스 초반에 넘어지며 대회를 마쳤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이상호가 부상으로 빠진 채 김상겸(31, 하이원), 최보군(29, 강원스키협회) 등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해 9명이 출전했지만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상호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대회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남은 시즌 유로파컵을 중심으로 출전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해림.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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