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10승 목표, 도약을 준비하는 키움 박주현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매 시즌 10승이 목표다."

키움 우완투수 박주현(24)은 2016년 30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SK 염경엽 감독은 2년차 박주현에게 과감하게 선발 한 자리를 줬다. 올 시즌 부임한 손혁 감독이 당시 투수코치로 박주현을 관리했다.

손 감독은 최근 "투수코치 시절 박주현을 떠올리면 재능이 좋은 투수였다는 이미지가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좋았고, 특히 투구 시 팔을 숨기고 나오는 동작(디셉션)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박주현은 아직 KBO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7년에는 2경기서 평균자책점 34.71에 그쳤다. 이후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하며 대체 복무를 마쳤다. 1월에 소집해제 됐고,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군과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 자체로 낙오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1~2군 캠프에서도 이동이 일어난다. 고양 잔류군에서도 의미 있는 과정과 성과를 내면 1군 진입의 길은 열려있다.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박주현은 "2년 정도 공익근무를 했다. 과거 팔꿈치 수술을 했고 재활도 했지만, 지금은 멀쩡하다. 목표는 10승이다. 어디서 야구를 하든 매년 10승을 하고 싶다. 목표를 그렇게 잡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올 시즌 1군에서 뛰든, 퓨처스리그에 있든 10승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다. 매년 10승을 하면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 공익근무를 할 때는 퇴근 후 모교에서 운동했고, 최근 고양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박주현은 "아침에 출근해서 핫팩을 하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푼다. 오전에는 보강 훈련,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저녁에는 잠을 오래 잔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잠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왕이면 1군에서 손 감독과 재회를 바란다. 박주현은 "2년차 시즌에 만족했던 것 같다. 당시 손혁 투수코치님이 기억 난다. 퓨처스 설종진 감독님과 면담을 했는데, 손 감독님과는 아직 얘기를 하지 못했다. 손 감독님을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투수코치 시절 주자가 있을 때 구속이 줄어드는 점은 아쉬웠다. 키움 감독을 맡은 뒤 아직 박주현의 공을 보지 못했다. 향후 우리 팀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재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 1군 마운드는 두껍다. 박주현이 당장 비집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박주현은 "아프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연봉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돈은 많이 벌면 좋은 것이니 큰 관심이 없다. 내 목표는 10승"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